광명시민회관에서 열린 "메리크리스마스 합창음악극"
[컬처투어] 길보드 세대, 이제는 ‘응원의 세대’로 < 문화산책 < 시니어커뮤니티 < 기사본문 - 이모작뉴스
12월의 첫 번째 토요일 오후 5시, 시니어 커플과 가족들이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광명소년소녀합창단의 'MERRY CHRISTMAS 합창음악극'을 관람하며 길보드의 추억을 떠올렸다. 과거에는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마다 신나는 노래가 울려 퍼지고, 유명 가수들이 함께 노래한 컴필레이션 캐롤 앨범이 판매되곤 했다.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 김건모의 '핑계', 김현철의 '달의 몰락' 등 1990년대 많은 히트곡을 양산하기도 했던 길보드는 길(Street)과 빌보드(Billboard)의 합성어로 당시 대중음악의 중요한 유통창구였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MP3와 스트리밍이 보급되면서 시장에서 사라졌다.
지하철 7호선은 서울시 금천구의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경기도 광명시(철산역, 광명사거리역)에 들어갔다가 다시 서울시 구로구(천왕역, 온수역)로 들어가는 특이한 노선이다. 7호선 철산역과 가까운 광명시민회관은 1990년 건립한 복합문화시설로 530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춘 광명시 문화예술의 요람이다.
광명시가 주최하고 광명시의회가 후원한 이번 정기연주회는 합창단원의 신나는 율동을 바탕으로 기타리스트 정승원의 초청공연과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MERRY CHRISTMAS 합창음악극'이었다. 전체관람가의 무료공연에 많은 시민이 공연장을 찾았고, 가족과 함께 따뜻하고 뜻 깊은 주말을 보냈다. 공연장을 찾은 많은 중장년 관람객은 1990년대 유행하던 추억의 캐롤을 소년소녀합창단의 율동과 합창으로 감상하며 환호와 박수로 응원했다.
연말이면 거리의 명소마다 자리한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시민들의 포토존이 된다. 길보드는 사라졌지만 광명시민회관의 크리스마스 장식과 합창음악극은 겨울을 맞은 시민들에게 따뜻하고 뜻깊은 추억을 선사했다.
광명시립소년소녀합창단은 1997년에 창단하여 그동안 52회의 정기연주회와 다양한 초청공연으로 클래식과 한국전통무용을 비롯하여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선보였다. 유진실 상임지휘자와 함께 청소년 문화예술을 선도해 온 합창단은 시민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53회 정기연주회를 마쳤다.
시니어 세대의 역할은 후배들과 삶의 지혜를 나누며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다. 광명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낸 후 공연장 나서는 시니어 관객들의 얼굴에서 보람과 만족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