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름모 출판사, 정아은 지음
정아은 작가의 1주기를 기리며 다시 읽은 책 - 오마이뉴스
고전은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몇 번이고 다시 읽는 명작을 말한다. 2024년 12월 17일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정아은 작가를 기리며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를 다시 읽었다.
책의 표지는 가벼운 에세이로 보이지만 정아은 작가가 담아낸 리얼리티가 재독(再讀)의 기쁨을 생생하게 해주었다. 재독을 완독(完讀)으로 끝냈다.
2013년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모던하트>로 등단한 정아은 작가는 이후 <잠실동 사람들>, <맨얼굴의 사랑> 등의 소설과 <엄마의 독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등의 에세이로 작가의 입지를 다져나갔다.
2023년 5월에 출간된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정아은 작가의 대표작이자 단행본 유작이다. 2021년에 90세로 사망한 전두환의 생애를 심도 있게 다룬 책으로 정아은 작가가 100여 권의 참고문헌과 200여 개의 주석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파헤친 전두환의 생애가 담겨있다.
"일단 독서량이 어마어마하고, 글쓰기 능력이 탁월했다. 게다가 냈던 책들의 라인업이 환상적이었다." 267P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의 267페이지에 등장하는 편집자 S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편집한 인물이다. 정아은 작가는 처음 시도해보는 분야의 책쓰기를 편집자 S와 5개월 동안 함께 하면서 각각 한 번씩 불같은 감정을 쏟아냈던 에피소드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소설가 정진영과 장강명의 추천사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이유다.
책의 백미는 후반부 챕터 '작가를 둘러싼 사람들'에서 드러난다. 저자가 작가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만난 편집자, 독자, 기자, 동료 작가와의 에피소드는 펄떡거리는 활어처럼 독자의 구미를 당긴다. 작가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원고는 편집자와 독자를 사로잡았지만, 필명을 알리고 인정받을 생각으로 쓴 원고는 편집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자신의 원고가 거절 당하는 충격을 겪으면서 성장한 정아은 작가는 책의 에필로그에 이런 문장을 남겼다.
"현대 사회에서 돈을 벌며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 '거절'의 폭우를 맞으며 하루하루를 넘긴다."
정아은 작가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녀의 작품은 영원하다. 작가의 소설 <잠실동 사람들>의 개정판이 2025년 1월에 한겨레출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정아은 작가가 11년 동안 작품에 담아낸 사회적 메시지가 우리 곁에 스며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