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점 없는 뉴미디어 특화 공공미술관, 금천구 독산동에 오픈
그림 한 점 없는 미술관, 우리 동네에 생겼어요 - 오마이뉴스
서울시 서남권 첫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지난 12일 개관했다. 금천구 독산동에 자리 잡은 서서울미술관은 서울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미술관으로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는 '일상의 미술관'을 추구한다. 구로구에 사는 필자에게 우리 동네 미술관이 새로 생긴 셈이다.
봄기운이 완연했던 14일 이곳을 반가운 마음으로 찾았다. 미술관은 공원과 주변 환경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 공간이었다. 금나래중앙공원의 중심 보행로를 따라 미술관의 다양한 기능이 개방형으로 배치되어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보행 동선과 투명 창을 통해 보이는 미술관의 프로그램이 시민들과 가깝게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필자가 둘러본 서서울미술관 전시실에는 그림이 한 점도 없었다. '뉴미디어 아트'와 '지역 문화', '시민의 접근성' 세 가지가 미술관의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회화나 조각 대신 무용수의 호흡과 소리, 영상, 설치 작업이 뉴미디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과 만나는 곳이 서서울미술관이다.
서서울미술관은 금나래중앙공원을 마주 보고 넓게 펼쳐진 형태로, 연면적 7,186㎡ (2,173평), 지하 2층, 지상 1층 규모로 지상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구조다. 과거 구로공단으로 제조산업의 성지였던 금천구 일대는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면서 디지털단지로 거듭났다. 서서울미술관은 이런 지역성에 예술가의 상상력을 더해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는 뉴미디어 특화 공간이다.
미술관의 개관특별전은 세마(SeMA, Seo-Seoul Museum of Art) 퍼포먼스 '호흡'과 건립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로 3월부터 7월까지 이어진다.
서서울미술관은 지하 주차장부터 옥상까지 모든 공간이 퍼포먼스 무대가 되며, 총 25개의 퍼포먼스를 매주 일정에 따라 진행한다. 시민들은 사전 온라인 예약을 통해 퍼포먼스를 감상할 수 있다.
봄바람이 따뜻했던 주말에 많은 시민이 공원과 미술관을 찾았다.
"여기 미술관 맞아?"
그림 한 점 없는 미술관을 둘러보던 한 관람객의 소감이었다.
서서울미술관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예술과 기술의 시대적 변화와 서남권의 지역 문화를 반영하여 뉴미디어 작품을 연구하는 곳이다. 미술관에서 추구하는 뉴미디어는 무형의 개념미술, 인터넷 아트, 코딩 아트,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며, 텔레비전, 비디오, 필름, 조명, 컴퓨터, 디지털 장치 등을 사용한다.
벽에 걸린 회화 한 점 없는 미술관은 낯설었지만,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의 주제는 분명했다. 시민들은 3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개관특별전에서 서서울미술관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