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열 <우리 밝은 쪽으로 걷자> 중에서
꼭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너는 너야.
존재가치는 누군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야.
존재함으로써 증명돼.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저 존재만 해도 괜찮은 거라고.
나는 네가 어느 곳에 있든지
자주 기쁜 시간들을 보내길 바라.
조금만 아프고 조금만 힘들자.
그리고 더없이 기쁘고 더없이 행복하자.
존재해줘서 고마워.
우리는 우리가 빛나는 줄도 모르고
자꾸만 반짝이는 것들을 쫓아다니지.
한 걸음만 떨어져서 방금까지
그곳에 있던 스스로를 바라보면
얼마나 찬란하고 아름다운지 알 수 있는데.
우리는 우리가 빛나는 줄도 모르고,
매번 다른 곳에서 자신을 찾으려고 하지.
난 항상 지금 여기 있는데.
<우리 밝은 쪽으로 걷자>, 윤두열
우연한 계기로 서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바닷속에서 지내는 듯이 컴컴한 나날을 보내는 중입니다. 누구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말하자면 벌처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곳으로 걷는 중이랄까요.
그 와중에 힘이 되는 것이 있다면 여전히 책 읽는다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입니다. 책을 읽고 책 냄새를 맡고 종이를 하나씩 넘기는 그 행위는 여전히 나를 기쁘게 합니다.
컴컴한 마음으로 보는 따뜻한 책이 나의 축축함을 말리는 듯합니다.
연말이라는 축축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