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밤과 나의 밤은 서로 닮아서,
하나로 이어진대도 어긋남 없이 매끄럽게 흘러간다.
맨 처음 당신의 밤과 닿았을 때가 떠오른다.
캄캄했던 나의 밤에 비해
낮처럼 환했던 당신의 밤 앞에서 뒤돌아선 적이 있다.
혹시나 나의 어둠이
당신을 그늘지게 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 때뭄이었다.
달빛에 기대지 않아도 늘 환했던 당신과,
만월이 떠올라도 앞을 볼 수 없던 나.
두개의 세계가 겹쳐지지 않도록
나는 일부러 길을 잃었다.
엇갈리기 위해서,
스쳐 지나가기 위해서,
가장 멀리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