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세번째 筆寫

by 이양고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에게 발생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터였다.


그녀는 그를 6개월 동안 잊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연락하기 위해서는 그가 죽을 위기여야만 했다. 그는 대체 어떻게 된 사람일까? 지독하게 불공평한 이 관계를 어떻게 견디는 것일까? 보상도 없는, 이 정도의 사랑과 관대함과 다정함을 지탱하는 요소는 대체 무엇인가?


"왜 날 아직도 사랑하죠? 왜?"


루실은 거의 원망을 담아, 아프게 물었다. 샤를이 잠시 머뭇거렸다.


"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할 수 있지. 당신이 이해하든 말든 그건 정말 중요한 이유라고 할 수 있소. 그리고 당신의 행복하려는 의지도 사랑하고 하지만 당신한텐 다른 매력이 있소, 그건 ..." 그는 잠시 망설였다.


"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도약이라고 할까. 당신은 어디가로 걸어가는 중인 것 같은데, 실은 어디로도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단 말이지. 일종의 갈망은 있는데, 아무것도 소유하려 들지 않고 말이요. 영원히 명랑할 것처럼 경쾌한데 막상 쉽게 웃지는 않고 알다시피 사람들은 늘 사느라 바쁜데, 당신은 당신 때문에 바쁘단 말이지. 대충 그렇소, 설명을 잘 못하겠어."


「패배의 신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