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번째 筆寫

허연

by 이양고


가끔 기도는 할게. 그대의 슬픈 내력이 그대의 생을 엄습하지 않기를, 나보다 그대가 덜 불운하기를, 그대 기록 속에 내가 없기를.


그러니까 다시는 가슴 덜컹허지 말기.

이별의 종류는 너무나 많으니까. 또 생길 거니까.


너무 많은 길을 가리키고 서 있는 표지판과

너무 많은 방향으로 날아오르는 새들과

너무 많은 바다로 가는 배들과

너무 많은 돌멩이들


사랑해. 그렇지만

불타는 자동차에서는 내리기.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 허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