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야기>
기댈 곳이 필요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유학
화려함 속에 감춰진 외롭고 험난 한 길 그것이 내가 선택하 유학이라는 길이었다
나에게는 기댈 곳이 필요했다
나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나의 상황을 헤아려줄 수 있는 사람
어쩌면 부모가 내가 함께 사는 사람들이 기댈 곳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사춘기 소녀에게 어른이라는 존재는 무척이나 기피하고 싶은 존재였다
그래서 나에게 기댈 곳을 찾던 중에 이성 친구라는 존재가 생겼다
그는 나에게 아주 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같은 학교를 다니는 친구였고
같은 유학생이었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힘든 점을 헤아려 주었고
서로의 외로움을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채워주었다
그렇게 나에게 기댈 곳이 생기면서 내 삶의 모든 면이 안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때 당시 미국 대학입시 시험 SAT 를 공부중이었는데
공부를 하는 것 조차 기댈 곳을 만난 후로 몰입도가 높아졌었다
부모님은 무척이나 반대하는 만남이었지만 당시 기댈 곳이 없었다면
아마 애초에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만일 조기 유학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적으로 기댈 곳, 이해해줄 사람을 찾으라고 권해주고 싶다
아무리 어른 스러운 아이라도 결국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챙겨줄 사람
잡아줄 사람
기댈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존재가 서로였던 우리는 서로에게 약속했었다
서로에게 방해가 되는 존재 만큼은 되지 말자고
한국에서 어린 우리를 멀리 미국까지 보낸 그 마음을 생각해서라도 부모님께 실망시키는 일은 하지 말자고
11학년은 그렇게 대학입시에 매진했고
12학년은 대학진학에 성공했다
거기서 그렇게 유학은 성공적으로 마칠 것으로 생각했지만
대학 진학은 또 다른 유학과 새로운 도전의 시작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