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이야기>
나에게 대학생활이란 짧지만 달콤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대학을 진학하고 들은 아주 많은 말들 중 내가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이 이 말이 었던 것 같다
'쉬운 수업이 뭐야?'
사냥을 나선 사냥꾼 마냥 대부분의 학생들이 점수가 잘 나오는 쉬운 수업을 찾기에 바쁘다
예를 들자면, 우리 학교는 당시 내가 학생일 때 국악과가 존재했는데 (맞다 미국 학교 였지만 국악과가 존재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A 를 받기 쉬운 수업이라고 너도나도 그 수업을 듣기 바빴다
어쩌면 미국 학생들이 우리나라 고유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한국 학생들이 뺏은 것일 수도 있다
한국 학생들이 워낙 많이 들었고 그 때문에 한국말을 자연스레 많이 사용했었던 걸로 알고
결국에 그 수업은 한국 학생들만 듣는 수업이 되었다는 소문이 있다
나도 물론 "쉬운 수업" 이라는 것에 현혹되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수업 선택에 있어서 내 우선순위는
1) 흥미로운 과목
2)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과목
요 두가지 였다
대학을 다닐 당시에는 잘 못느끼겠지만 대학에서 습득한 지식들은 생각보다 꽤 오래 지속 된다
탄탄하게 쌓인 지식들이 나중에 더 깊은 지식을 쌓을때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대학 때, 악명높기로 소문났던 constitutional law (헌법) 수업을 모든 사람들이 회피할때 나는 일부러 더 들었었는데 결국에는 그 수업을 통해 지금 로스쿨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단단히 굳혀졌었고
그때 배웠던 지식들이 지금 로스쿨에 와서 공부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또 다른 예로는, 제 3국의 입장에서 경제 성장에 대한 비교 분석을 하는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배웠던 여러가지 것들이 시사를 논하는데 있어서 아주 큰 보탬이 된다
유학을 하면서 항상 내 자신에게 되새김 했던 것이 안주하지 말고 항상 더 멀리 보고 더 많이 배우자라는 것이었고 남들이 쉬운 것을 찾을때 어렵거나 힘들어도 그 목표를 따라 갔기때문에 지금 이 정도라도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유학을 간다는 결정을 하고
대학을 결정했을때에는 단순히 "학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느끼고 배우라고 한 것인데 굳이 쉬운 수업을 찾아가면서 대학을 다니는 것이 큰 의미가 있나 싶다
굳이 쉬운 수업을 택하지 않아도 나는 3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고
굳이 쉬운 수업을 택하지 않아도 로스쿨에 올 수 있었고
굳이 쉬운 수업을 택하지 않아도 문제 없이 취직할 수 있었다
대학은 한번 뿐이고
유명한 교수님, 도움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인생에 단 한번 뿐이다
그 시간을 헛되게 사용하지 않았기에 내 대학생활에는 후회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