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쿨 3학년인 필자는 1학년 2학년때와 비교해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미국 로스쿨은 1학년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1학년 성적을 토대로 1학년을 마친 여름에 OCI 를 통해서 직장을 구하기 시작하고
그때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우
2학년을 마치고 로펌 에서 Summer Associate 이라는 직책으로 일을 하고
Summer Associate 을 성공리에 마친 경우, 로펌에서 Offer 를 받고
3학년을 마치고 변호사 시험 (Bar exam) 을 마친 후에 2학년 여름을 보낸 로펌으로 취직을 한다.
결론은, 이런 성공적인 2년을 보냈을 경우 로스쿨 3학년은 말 그래도 자유의 시간이다.
필자도 매우 힘든 2년을 보내고 3학년이 되어서는 비교적 여유로워졌고 자유로워졌다.
그렇게 해서 듣게 된 "Lawyers as Social Innovator" 수업.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무슨 수업인지 감조차 오지 않았다.
개강한지 4주차가 지나고 나서야 이 수업이 무엇을 위한 수업인지 느낌이 오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비영리 단체에 필요한 변호사와 그들이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수업이다.
여기서 비영리 단체라 함은, 미국에서 면세를 받는 기업 또는 정부로부터 501(c)(3) 로 해당되는 단체들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필자는 두가지 의문점이 든다
1) 단순히 기부를 받고 그 기부금을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단체가 변호사의 도움이 어느 부분에서 필요할까?
2) 이런 단순히 좋은 목적을 갖고 있는 단체/기업들이 과연 변호사를 고용할 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첫번째 질문은 기업을 설립하는 데에 있어서 변호사가 필요 없기 때문에 드는 질문이었다.
실질적으로 미국에 존재하는 많은 비영리 단체들이 변호사의 도움 없이 설립이 가능하다. 각 주마다 Secretary of State 에 Articles of incorporation 와 각종 문서들을 제출해야 501(c)(3) 단체 설림이 가능하지만, 이는 아주 적은 비용으로 회계사 또는 개인이 모두 구비 가능한 서류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변호사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
변호사의 필요성은 생각보다 아주 중요하다.
먼저, 고용 관련 일에 있어서 여러가지 법적 문제들이 무궁무진하다. 기부 관련에서 여러가지 세금 문제와 또 다른 기업들과의 관계 유지 측면에서도 변호사가 자문해 줘야하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비영리 단체들은 단순히 돈을 받고 그 돈을 좋은 곳에 사용한다는 것보다는 더 많은 일들이 이런 단체들을 통해 이루워 진다.
그렇단 두번째로, 과연 이런 단체들이 변호사를 고용할 능력이 있을까?
필자가 처음으로 이런 nonprofit/비영리 단체를 떠올렸던 단체들은 자그마한 단체들이 대부분이었다.
신기하게도 이런 기업들 중에서도 수익을 높이 올리는 큰 단체들이 아주 많다.
예를 들면, 패션 업계에서 유명한 Toms 가 대표적이다.
Toms 는 상업적 기업이지만 사실은 사회 공헌을 토대로한 기업이다.
신발 한 켤레를 살 때마다 다른 한켤레는 제 3국에 보내 주는 것이 이 기업의 궁극적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비록 좋은 목적을 갖은 기업임에도 변호사를 고용해야 할 이유와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반면에 작은 단체들은 변호사 고용 이유가 뚜렷함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 예를 들면 미국에서 손가락에 꼽는 대형 로펌 중 하나에서 제시한 Discounted hourly rate 이 한 시간당 800불 정도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런 경우, Toms 와 같이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서는 도무지 변호사 고용을 상상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결론을 조심히 내보려 한다.
이런 기업이나 단체들에게 도움을 줄 변호사들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로스쿨을 다니고 일자리를 찾다보면 높은 변호사들이나 법률 사회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미래를 설계하기 일수다. 다만, 세상이 변함에 따라 변호사들도 좀 더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일자리를 창출해 나갈 필요가 있다.
Toms 는 시작에 불가하다. 앞으로 더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생길 이 시점에서 Social innovators 들이 변호사들 가운데에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