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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Sep 20. 2022

2022년 9월 12일, 호찌민

글·사진 이루다

2022 베트남 호찌민


비옷을 준비했나요?

비는 예고 없이 내리기도 합니다

비옷을 걸쳐도 젖을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면 맞아도 좋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맞는 것도 좋습니다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때문입니다

살아 있어서 비를 맞고

살고 있어서 고난을 맞는 겁니다

2022 베트남 호찌민


고난이 나를 깨웁니다

피하지 않습니다

일기예보도 없고 장마처럼 한동안 몰려오기도 합니다

흠뻑 젖습니다

온몸이 젖으면 눈물도 숨길 수 있습니다

왜 나를 쫓는지 불평하지 않습니다

길은 고난이고 길을 걷는 자는 고난을 밟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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