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18일, 호찌민
“넌 여전히 여기에 머물고 있구나.”
“맞아. 난 집이 편해서 집에 갇혀 있다고 할까.”
“아니, 넌 사진에 갇혀 있어.”
“사진? 무슨 말이야?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는데.”
비교의 채찍을 들고
열등감의 쇠사슬에 묶여
사진으로 사진과 싸우면
사진의 성벽만 높아진다
누구는 오빠의 손을 잡고
누구는 상장을 내보이고
누구는 졸업의 꽃다발을 들고
누구는 돈을 모아야 갈 수 있는 그곳에 쉽게 가지만
너는 아무것도 보여줄 게 없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
검색에 파묻혀 질식사하지 마라
보여주는 자는 자신의 가치를 보여준다
그들의 가치를 존중하지만
가면무도회에 휩쓸려 발목을 삐지 마라
사진에서 나와 걸어야 한다
사진 더미에서 싸우지 마라
어제의 너와 싸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