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로 날 선 내가

글·사진 이루다

by 이루다
IMG_6891.jpeg 베트남 호찌민, 2025



얼마나 오래 부대끼며 왔는가

맞서거나 피하며

넘어뜨리거나 넘어졌지만

무너지지 않고

깃발을 들어 올리려 애썼다

상흔은 깊어지고

한 줌의 전리품도 손에 쥐었지만

상처를 숨기려 들면 민낯이 드러날 것이고

전승을 쌓기만 하면 허물어질 것이니

낯선 나로 날 선 내가

나를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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