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이루다
장벽이 없으면
길을 잘못 들어섰다
장벽은 장애물이 아니라
나의 목적지를 안내하는 표지물이며
삶의 고해에서 마주치는 섬과 같다
격랑을 피해 심신을 섬에 정박하거나
풍랑 속에 떠올라 있는 섬에서 나를 발견한다
원망 끝에 도피하면 항해를 중단하지만
고통 속에 깨어나면 여정을 이어가며
보이지 않는 저 너머로 헤쳐 나가니
결국, 내게 닿는다
낯선 언어와 사람들의 거리에서 반응하는 ‘나’를 탐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