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2일의 일기
오랜만에 서울을 가게 되었다.
예전엔 쉽게 쉽게 서울을 오갔지만 이젠 마음을 먹어야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아는 작가분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고 한다.
단톡방의 메시지로 알게 된 부고 소식에 마음이 먹먹해졌다.
소중한 누군가를 볼 수 없게 된다는 건 몇 번을 겪어도 전혀 익숙해지지 않는 일이다.
차분한 메시지가 더 마음을 아프게 한다.
내가 어릴 때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는
상황들이 너무 좋지 못해서 아빠에 대한 애도나 안타까움, 슬픔보다는
원망과 주변정리에 더 많은 마음을 썼었다.
충분히 마음의 준비도 못했고 충분히 슬퍼하지도 못한 채로 맞이한 이별은
오래오래 남아서 몇 번이고 후회를 하게 만든다.
그분께서는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준비된 이별로
어머니를 떠올리실 때마다 행복한 기억들만 있으시길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