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창밖으로 떠오르고
어두웠던 시야가 조금씩 밝아질 때
익숙한 모습들이 눈에 담기지만
아직도 어두운 밤 안.
천천히 앞에 놓인 것들을 보네
낮과는 사뭇 다른 밤의 물건들
조금 어둡거나
그보다 더 어둡거나
혹은 아주 어둡거나
조금 밝거나
그보다 더 밝거나
모두 여전히 밤의 한가운데.
베란다 너머 밤에서는
달과 별, 가로등과 간판의 불빛이
은은하게 빛나고
고양이가 고롱고롱 거리 듯
작지만 선명하게 들려오는 밤의 소리들.
창 유리에 비친
밤의 색을 입은 낯선 내 모습은
부드럽게 녹여진 마음과 흘러 흘러
밤으로 스며든다.
그렇게 밤의 한가운데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