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반 알스버그
길에서 고양이를 만날 때면, 저 고양이가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멋진 장소로 나를 데려가 주지 않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개나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현실이 아닌 것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는 늘 흥미롭습니다. 상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죠.
앨런은 산책 도중에 갑자기 목줄을 끊고 달아나는 프리츠를 쫓아가다가 "절대로 개를 데리고 들어오지 말라"고 써 붙인 '압둘 가사지'의 정원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마법사의 경고를 무시한 프리츠와 앨런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작가는 앨런의 경험(현실)을 꿈(환상)과 교묘하게 중첩시켜 놓습니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특기죠.)
마법사는 프리츠를 오리로 만들어 버렸다고 합니다. 오리는 앨런의 모자를 물고 날아가 버리죠. 그런데 집에 와 보니 프리츠가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마지막엔 (개를 맡겼던) 헤스터 아줌마가 마당에서 앨런의 모자를 갖고 노는 프리츠를 발견합니다.
앨런이 겪은 일은 정말로 일어난 사건일까요, 꿈이었을까요.
정답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대답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어느 쪽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