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일을
사랑한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인 파란 하늘보다
그 위를 하얀색 물감으로 그려놓은 듯한
흰구름이 떠다니고
산등성이 아래로 번지는 저물녘의 주황빛이 겹쳐질 때 더 오래 시선이 머문다.
파랑 위에 흰빛이 얹히고
그 위로 주황빛이 스며드는 순간,
하늘은 한 가지 색일 때보다 깊어진다.
어느 날, 그런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하늘도 여러 빛깔이 어우러질 때 아름답구나.
저마다의 빛깔을 지닌 존재들도 그러할까.
누군가는 말간 하늘처럼 맑은 색을,
누군가는 노을빛처럼 깊은 색을 지녔지만
함께일 때 서로의 존재를 더 또렷이 밝힌다.
저마다 마음이 더 가는 빛깔이 있지만
수많은 빛이 있기에
그 색 또한 더 빛난다.
나의 빛은 너의 빛으로 더욱 깊어지고
너의 빛은 나의 빛을 흔든다.
서로의 결을 해치지 않으며
고요히 스며들 때
삶은 하나의 협연이 된다.
같은 색이 되지 않아도 된다.
저마다의 빛을 잃지 않은 채 겹쳐질 수 있다면.
하늘이 그러하듯, 우리도.
( 빛과 색의 위로에 실린 사진은 모두 제가 직접 담은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