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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것들의 시

by justit


포클레인 이빨이 혈관을 건드렸다.
한껏 치솟는 창백한 물살.
상수도관 옆구리, 폭죽을 터트리듯.

어디를 넘나 들어 이곳을 넘쳐날까?
하늘에서 땅으로, 강에서 바다.
이름모를 약품과, 물갗이 벗겨지기.

절반을 꼬박 보내 식수라 얻은 이름.
사각의 감옥 지나 어딘가의 어둠으로,
둥글게 둥글게 긴 행렬 이어지던.

알 길 없음이 그의 길.
뿌리는 생명수, 바위의 축축함.

고요한 정지란 부패가 엉키는 것.
멈추지 않음이 그의 운명임을.

세상이 일컬어, '물 흐르듯' 하라 하고
막히고 좌절하면, 그의 길을 따르라고.
어디로 흘러, 하늘 땅도 만나는 길.

그렇지만 가두어라.
자유를 거두어라.
댐(Dam)이 댐(Damn)이 되게.

70은 자유, 부자유는 30.
권력은 육체에, 감금은 영혼에.
흐르고 막히는, 모순이 웅크린 삶.
옆구리가 터지길,
경계가 열리길.

"Damn! "
마침내 파열하는 탈출의 뒤틀림.

C2 H5 OH
무게를 망각한 듯, 중력을 지운 듯.
매일의 한숨과 짓눌림 짜내려,
날마다 주저앉아 산이 되는 무기력.


물을 닮아라. 물 길을 열라.
상심한 무게위로 세상은 무중력.

되돌아 열린 하루, 되접힌 그의 날개.
간 밤이 안녕할까, 영업사원 무명씨.
자유는 체포되고, 추락하는 그래프

삶이 그렇노라. 흐르는 게 본질이듯,
그처럼 흘러가고, 속박을 왕복하는,
그래도 우리는 흘러 흘러 가야 한다.
자유를 횡단하며
직선보다 곡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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