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리

by justit

그가 자리를 잡는다. 그녀는 홀로 서 있다. 연필이
잭상을 뒹군다.
'He is there.'
She is standing alone.'
'It is a pencil.'
그는 존재한다. 'is'
그녀는 있다 'is'
연필은 붙잡을 손을 기다린다. 'is'
'He/She/It are'는 다른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이다.
그들은 'They are'에서 비로소 만난다. 'They is'의 몸짓은 틀린 것이다.
He/She/It 'is'의 자리는 함께 하지만, 각자는 제 모습으로 있다. 분명 다를 뿐이라고 했지만, 같음에
들어서려는 He/She/It are'는 틀리다고 말한다.
'He/She/It is'
'Here they/we are!'
그들은 같은 자리에서 나아가, 같은 자리로 모이면서도 서로는 다른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이다.
'are'로 묶여 한 자리를 붙들고, 돌아가 서는 각자의 자리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하나 되는 몸부림은 틀리다.
'He are'' /'She are'/'It are'가 될 수 없는, 다르지 않지만 틀린 자리.

한 아이가 길을 나선다. '나'는 '나'이다.
'Here I am.'
'나'는 '나'로서 대문자 'I'이다. '내'가 '나'라는 것으로
우뚝 서며, 'am'의 자리가 정립한다.
'I is/are'는 다른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이다.
나는 나로서, 그는 그로서 서는 것이다.
'나'라고 말하지만, '나'는 '나'가 아니다.
'나로서, 그로써'는 틀린 것이 아닌 데, 이제는 다른 것이다.
서'는 자격 격, '써'는 기구 격.

'I is'/'He am'은 다른 것이 아니다. 틀린 것이다.
나 자신이 무엇인지도, 그가 어떤 지도 모르면서 나는 나에게, 나는 그에게 기댄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경유해 '나'가 된다. 나는 그를 매개해 '나'가 된다.


그저 홀로 길을 나선 '아이'인 줄 알았더니, 그건 틀렸다. 어느 해 키가 커 'I'가 된 줄 알았더니, 여전히 갈 곳 모르는 'I'가 그의 이름이다.
그를 퉁해서만 아직도 '아이'임을.

우리가 만나는 곳, 그들이 어울리는 자리.
한 곳의 'are'에서 '그, 그녀, 그것, 나'로 돌아가는 곳은, 같지만 다르다. 방향을 잃고 억지의 한 곳으로 향할 때, 'He/She/It are'가 되어 헛발을 딛는다.
'They/We are'만 같은 'are'로 복귀한다.

이젠 모두가 길을 잃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는 어디에서 길을 상실할까?
한참이나 멀리 흩날리기만 할 뿐, 무심코 지나친 길을 되돌아올 수 있을까?
단지 그 모든 것은 자리일 뿐인 데, 서로 딛고 설 틈이 없다.

'I'는 점점 작아져 아이가 된다. 성장을 부정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아이'로 남는다.
그들이 우리가 되는 것이, 우리가 그들이 되는 것이
홀로 있는 He/She/It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나(I)마저 헤치고, 나를 버릴 때 임을 깨닫듯.
아이는 멈춘다. 그도 그녀도, 그것도 정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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