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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by 도쿄키무상

친구의 동네를 걸으며 문득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다면,

나는 그곳에서 지금보다 평온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그곳에서마저 나는

내 모습과 가까운 누군가를 찾고 있을까.


혹여나 나는,

온전한 나의 모습을 비추려는 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런 마을에 다다르기를 바람과 동시에,

그런 마을은 존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의 동네를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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