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_그냥
오늘, 끝에 두는 말 – 그냥
— 2026. 1. 19
유난히 부지런해야 하는 아침이었다.
운동, 산책, 안과, 세차.
그리고 약속
시간을 재며 하루를 시작했다.
얼마 전 선물 받은 수제 목도리도 챙겼다.
챙길 게 많아지니 마음은 산만해졌다.
약속 장소 앞에서
손안에 있던 목도리가 사라졌다는 걸 알았다.
차에 두고 내렸겠지, 생각한 채 모임에 들어갔다.
아침 식사와 따뜻한 티타임.
우리는 일상을 나누며
가지고 싶었던 것, 가지지 못했다고 느낀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미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가지지 못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떠올랐다.
모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으려
갔던 길을 되돌아가고
차 안과 주변을 헤맸다.
그러다 오후의 할 일,
세탁물을 찾으러 간 곳에서
미처 정리하지 못한 옷들 사이로
목도리가 보였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것들은
대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
늘 멀리서 찾고 있는 건 아닐까.
어쨌든,
찾아서 다행이었다.
오늘 끝에, 나에게 _ 그냥
"헤매도 괜찮아, 결국 내게로 왔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