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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傭兵)과 용병술(用兵術)

by 박준호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 왔습니다. 야구 팬들이 각자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우승을 기원하고 기대를 한껏 품게 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팬들의 바램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사람은 각 팀의 감독입니다. 감독은 소속팀의 선수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전력 극대화를 도모합니다.


용병술 (用兵術)


용병술 (用兵術)은 '군사(兵;군사 병)를 활용하는 테크닉'이라 글자의 의미를 풀이할 수 있습니다. 사전적으로도 ‘군사를 지휘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방법 또는 기술’이라고 정의되어 있습니다. 군사 용어이긴 하지만, 단체 스포츠에서 팀을 이끄는 감독의 선수 활용 능력을 비유할 때 쓰여지기 때문에 일상에서 친숙하게 접했던 단어입니다.


실제로 경기 중 적시에 적절한 선수 교체로, 끌려가던 분위기를 반전 시키거나, 상대방의 추격 의지를 일순간에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이것이 감독의 용병술이며, 그래서 '용병술'은 감독이 능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합니다.


용병(傭兵)


한편, 팀의 성적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는 외국인 용병 선수의 활약 여부도 있습니다. 그런데, 용병과 용병술이 한글로 표현하면 비숫해 보이지만, 글자도 다르고 배경과 의미도 다릅니다.


‘용병 (傭兵)’은 국가를 위한 충성심이 배제된, 금전에 의해 고용이 되는 군사를 말합니다. 계약 조건에 따라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소속을 바꾸기도 합니다. 스위스 용병, 프랑스 외인부대 등이 유명합니다.


여기에 쓰인 傭은 ‘품을 팔다’는 뜻입니다. '품'이란 '어떤 일이 드는 힘이나 수고' 또는 '삯을 받고 하는 일' 을 뜻하는 고유어입니다. 여기서, 고용(雇傭)과 같은 말이 생겼습니다. 두 글자 모두 '품을 팔다', 즉 '보수를 받고 일을 하는 것'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용병술 (用兵術)’의 ‘用’과는 전혀 다른 글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용병(傭兵)은 근로자이고, 용병술(用兵術)은 사용자의 입장이라는 느낌이 살짝 보입니다. 어쨋건 감독의 용병술도 중요하고 용병의 활약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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