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을 보면 축구공 하나만 있어도 정신없이 뛰어다니지만, 막상 여유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핸드폰만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봅니다.
“폰 그만하고 나가 뛰어 놀아라” 말하기 전에, 정말 마음 편히 갈 수 있는 공간을 우리가 마련해 두었는지, 저는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됩니다.
은평구 곳곳에 자리한 체육시설과 학교 운동장은 많아 보이지만, 사용에 제한이 많습니다.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동일합니다.
의외로 안전하고 자유롭게 활동할 곳이 많이 없습니다.
외동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요즈음, 친구와 땀을 흘리며 웃다 보면, 말로 하기 어려웠던 고민도 조금은 가벼워지고, 자신감 없던 아이들도 “나는 그래도 이건 잘해” 하고 스스로를 믿게 됩니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몇 걸음만 나오면 갈 수 있는 체육시설과 학교 운동장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텅 빈 공간이 많은데 말입니다.
방과 후 자연스럽게 모여 공을 차고 농구를 하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동네 주민들끼리 오며 가며 눈인사를 시작으로 삶의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은평을 만들고 싶습니다.
은평구의 체육시설과 생활체육을 더 넓히는 일은, 결국 우리들의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시간’을 지켜 주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길게, 더 많은 아이와 청년 그리고 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