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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st Savinna Jan 23. 2024

1988년도 6학년 때

그때 그 시절, 기억도 가물가물한

 저는 1977년생입니다. 뱀띠고요, 8월에 태어났어요. 지금이 2024년 1월이니까 나이는 46세입니다. 이 시대에, 만나자마자 민증 까고 생년월일과 나이를 밝히는 것이 쌍팔년스럽다고 하시겠지만, 네 맞습니다.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1988년 6학년이었어요. 흥겨웠던 기운이 아직도 기억나요. 왜냐하면 국가적으로 큰 행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네 그 유명한 #세울올림픽 이요. 학교 과제도 올림픽과 관련된 것이 많았고, 대중 매체 역시 그 기조로 흘렀고요.


 1988년의 기억은 자신감으로 뿜뿜 했다고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생애 최초, 한 기관과 조직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이해하고 즐겼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6년 동안 국민학교(요즘은 초등학교라 불림)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녔고, 그 기간 동안 3개의 건물에서 생활을 해서 무슨 실이 어디에 있는지 다 알았어요 (예:인쇄실 혹은 등사실) 운동장과 학교 구조도 익숙했습니다. 계주 연습을 위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몇 미터인지 등. 교내 수영장 사용도 몇 년이나 했기에 어디에 화장실위치와 간이 샤워실 컨디션 등을 알았습니다. 3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1년의 학사 시스템을 이해했기에 나름의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반을 주로 이기려는) 운동회도 잘 준비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알았는데요, 우리 반 담임 선생님뿐만 아니라, 교장감 선생님과 다른 반 담임 선생님도 많이 알았고요. 여러 부속 시설의 (지금 보면 기술직 공무원)을 알고 인사하고 다녔고, 무엇보다도 동급생 동료인, 같은 학년 우리 친구들도 웬만하면 다 알았었습니다. 다 알았고 다 연결되어 있었으며, 다 할 줄 알았어요.


 훅하고 들어와 지난 몇 년부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막연한 고민이 시작됩니다. 전에는 그냥 달렸는데요(실제로 달렸다기보다 그러한 기조로 인생을 살아가고 선택을 했달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아, 이건 뭐지?

이게 아닌가?

어어어?


하는 멈칫 멈칫하는 순간이 잦아진 것이요. 소위 말하는 '중년의 위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에이 요즘, 이 시대에 그 나이가 무슨 중년이냐 하지만 중년이죠. (여기서 잠깐, 아니 45세가 어찌 청년의 기준이 된단 말입니까?) 그러던 차에 작년, 즉 2023년 초 개인적으로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나서 잠깐 쉬면서, 저를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의지적으로 한 것은 아니고 그렇게 흘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상당히 변했어요. 그러다 문득, 정말로 문득, 지금 내 나이의 친구들은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순수한 호기심이 일었어요.


 동문화 동창회 동기모임 그런 것들을 끊고 살아서, 어떻게 만나나 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친구들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역시 문득


아! 앙케이트 노트!


 1988년도 우리를 휩쓸었던 앙케이트 노트를 빌려옵니다.  그때, 그 시절, 우리 앙케이트 노트라는 것이 있었어요. 동성 친구 간의 우정을 위해, 더 나아가 누가를 연결해줘야 하는 연애 메신저로서의 역할을 했지요. 그렇게 말문을 틉니다. 글묶음은 브런치-매거진 형태로 제작됩니다. 첫 시작은 저, 그리고 제 지인으로 부터지만, 1977년생 누구라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이 매거진이 어떠한 형태로 완결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대로 흘러가게 두려고 합니다. (브런치 정책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저는 그대로 두려고 합니다.)


아래 설문의 답을 댓글로 적어주세요. 단답형도 좋고 길게 적어도 좋습니다. 사진을 첨부해도, 영상을 녹화해 올려도 좋습니다. 이로도 부족하다면 작가 신청을 하여 별도의 글쓰기로 함께 하셔요. 공동 집필자가 되어도 좋아요. 문의주셔요.


사실을 꼭 적어야 하는가 등은 각자 알아서 할 바입니다. '사실'이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런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연구 보고서를 볼 일입니다.



앙케이트 설문지 20개 시작


1. 이름과 이름으로 3행시를 짓는다면?

2. 나를 1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3. 생년월일과 별자리?

4. 어떻게 앙케이트 노트를 받게 되었는지?

5. 좋아하는 음식과 그 이유는?

6. 좋아하는 색깔과 그 이유?

7. 인생의 좌우명은?

8. 존경하는 사람과 이유는?

9. 즐겨 듣는 노래 3곡과 이유는?

10. 장래 희망은?

11. 친한 친구(사람) 3명과 그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12. 취미와 특기는?

13. 나에게 100억이 있다면?

14. 나만의 비밀스러운 신체적 특징이 있다면?

15.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16. 가고 싶은 여행지는?

17. 희망하는 용돈은?

18.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초성은?

19. 기타 하고 싶은 말?

20. 이 앙케이트 노트를 전해줄 사람 3명은?


+  이 앙케이트에 추가하고 싶은 설문이 있다면 1개만?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한 곽수현 사비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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