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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 Soom Jan 21. 2022

여행

여행 끝에 보이는 오직 나만



https://youtu.be/qsoEgUuzjKE

작곡: 김민하
작사: 숨 (Soom)

편곡: 김민하



혼자 떠난 기차 여행

내린 곳은 남원역

소박한 짐 들고서

오붓한 길 걸어가


맘에 품은 기대들은

내 발길을 움직여

낯선 곳을 걸어도

마음은 가벼웠어


아담한 하룻밤 내 방에도

달 보러 오른 동산 위에도

어디에도 없었지

오직 나만 있었어


지친 일상 같은 하루

답을 찾고 싶었어

아니 실은 난 그저

숨을 쉬고 싶었어


맘에 품은 기대들은

내 어깨를 가볍게

이방인이 되어도

두려울 게 없었어


아담한 하룻밤 내 방에도

달 보러 오른 동산 위에도

아무것도 없었어

오직 나만 있었어


조용한 밤이 오면

떠나온 이의 그림자

더욱 선명해지고

비로소 알게 되네

여행 끝에 보이는


오직 나만 오직 나만




남원에서


2018년 4월 말

계획 없이 떠났던 남원.


몇 년이 지난 후 기억을 더듬어 가사를 썼는데, 

고맙게도 친구가 멋진 음악을 만들어주었다.


그때의 여행이나 지금의 여행이나


여행은 떠남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준다.

그리곤 돌아옴 그 자체로 완성된다.


남원에서


여행지에서는 어떤 것도 뜻하고 싶지 않다.

예정이랄 게 없는 사람처럼

시간이란 걸 잊은 사람처럼

정처 없이 떠돌다 보면 자명해지는 사실,


남원에서


삶이 곧 여행이고

뜻하는 바에 다다랐을 때 밤하늘은 

선명한 달을 보여주지만

나는 결코 여행자의 숙명을 피할 수 없다.


결국 다시 채비를 하고 언제든 어디로든

떠나야 할, 돌아가야 할, 오직 나만이 또렷한 존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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