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업사이클링 제로웨이스트샵, 원점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기 #2

by 숨 Soom


두 번째로 쓰는 제로웨이스트샵 방문기


핫한 동네 성수 안의 제로웨이스트샵 '원점'에 다녀왔다.


성수는 힙한 공간이 부쩍 늘어난 MZ 세대의 새로운 놀이터인데...

여름에 예약해둔 사진전을 보러 간 김에 주변 제로웨이스트샵을 찾아보고서 방문했다.







이름이 뭔가 강렬하다. 원점! 다시 돌아갈, 돌아온 지점...


생각해보게 된다. 내가 돌아갈 지점은 어디일까. 나는 어디로부터 출발해 어디를 향해 가고 있나. 질문을 가지고 제로웨이스트샵 원점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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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샵 원점! 가게의 앞모습. 병뚜껑을 모아놓은 바스켓들이 놓여있고 업사이클링으로 제작된 소품들이 보인다. 페트병 뚜껑들은 분리배출되는 과정 중에 탈락률이 높다. 작고, 따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이렇게 깔 별로 모아, 새로운 형태와 용도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졌다.


아래 사진은 샵 안으로 들어가면 눈에 들어오는, 병뚜껑 업사이클링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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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키링과 벽시계, 폰 케이스 등이 있는데 내 취향은 벽시계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의 매력 포인트는 단 하나도 같은 게 없다는 것이다. 제각각의 플라스틱들을 모아 만들기 때문에... 결코 같은 무늬의 제품이 없다. 세상에 하나뿐인, 유일무이한 물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버려질 쓰레기가 모여서, 새로운 쓰임을 얻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으로 재탄생한다는 과정과 결과가 참 아름답다. 쓸모를 판단하는 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미 지나버렸다고 외면한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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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샵 원점의 특색은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체험이 가능하다는 것! 가게 안쪽으로 플라스틱을 재가공할 수 있는 분쇄기와 사출기가 놓여있다. 인스타를 통해 예약도 가능한 것 같다. 나는 체험을 해보진 않았지만, 친구나 애인과 가서 한 번쯤 직접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어보면 신기하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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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제로웨이스트 물품들이 구비되어 있고, 역시 한쪽엔 리필 스테이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원점에서 구매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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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창고의 '무독성 CXP 목재로 만들어진 든든한 컵'을 샀다. 플라스틱 대체 소재로 목재를 사용한 듯하다. 무해하고 좀 더 빠르게 썩을 수 있으니까?


목재로 만들어서 그런지, 처음 사용할 땐 나무 냄새가 많이 났다. 지금 거의 두 달 가까이 쓰고 있는데 이제는 나무 냄새가 다 날아갔다. 두툼해서 든든한 느낌이 들고 뜨거운 것도 담을 수 있어 자주 사용하게 된다.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을 살까 했는데, 필요하고 자주 쓸 물건을 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한참 고민 끝에 다정한 느낌을 주는 컵으로 골랐다. 오래 함께 할 듯!




업사이클링의 매력은 제각각 모두 다른 유일무이함이기도 하지만 역시, 쓸모의 재발견이 아닐까. 함부로 쓸모를 다 했다고 단언해버리지 않고 조금 더 세심하게 돌아보면서 새 의미를 만들어내는 일. 이런 마음과 눈길을 생각하면 왜인지 울컥한다.


또 다시, 원점에 대해서 생각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로웨이스트와 업사이클링은 단순 유행 키워드가 아니다. 지금까지의 발걸음을 돌이켜보는 것. 그리고 새로운 길을 내어볼 용기를 갖는 것. 그 가운데에는 무의미하고 유해한 반복적인 소비를 멈추고 버려질 것들의 쓸모를 되찾아주는 마음이 필요하다. 단단함과 유연함을 모두 가진 그런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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