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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랬구나 Jul 11. 2023

비 오는 날 차 안에서 음악을 듣는다

운전을 잘 못한다. 멀리는 못 간다.

딱 음악 3곡 들을 만큼만 달린다. 10분 남짓 될까. 행복 충만한 시간이다.

차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와 함께 듣는 음악은 전에 알던 그 음악이 아니다.


비 오는 날 베란다 청소를 하시는 위층 할머니처럼 나에게는 비 오는 날 꼭 차에서 듣는 음악이 있다.


운전석에서 찍은 차 앞 유리창





Rain Drop, 아이유

소나기가 내려온다
내 머리 위로 갑자기 말도 없이
젖어버리겠네


아이유의 노래인 줄로만 알았는데 원곡은 휘성이다. 음악은 문외한이니 음악적인 이야기를 할 건 아니다.

비 오고 습도 높은 날 차 안에 에어컨을 틀고 읊조리는 듯한 아이유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귀가 보송해진다. 참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다.




소나기, 아이오아이

이제 그만 다 그칠까 이 빗물도 내 눈물도
비에 젖어 추위에 떨고 싶진 않아요
정말 언젠간 너무 차디찼던 빗물이 따듯한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겠죠 괜찮아요
금방 지나갈 소나기죠


열한 명의 멤버들이 쉬지 않고 부르는 노래라 나 혼자 따라 부르려면 숨이 벅차다.

아이들을 태우고 부르면 아들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수 있으나 굳이 그럴 필욘 없으니 꼭 차 안에서 혼자 문 꼭꼭 닫고 불러줘야 한다.




비, 폴킴

잊고 있던 아픈 설레임 널 생각나게 해
우리 걷던 이 길 위에 흘러나오던 멜로디 흥얼거렸었지 넌 어디 있니
하늘은 이렇게 맑은데
비에 젖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도 비춰주던 너는 나에게 햇살 같아
그런 널 왜 난 보냈을까
Good bye


아이유만큼이나 목소리가 매력적인 폴킴 차례다.

우리 아들이 나중에 이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차를 향해 개구리 우산 하나가 뛰어온다.

(아들을 데리러 가는 짧은 드라이브를 마친 나는 이미 주차상태)


그래 가자 집으로.


(사진 출처_그랬구나 본인 촬영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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