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달력에 동그라미 쳐 놓은 날.
바로 녹색학부모 봉사의 날.
오. 그런데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그래도 가야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보안관 선생님께 인사드리고 위풍당당 노란 깃발을 꺼내 들고 내가 서 있어야 하는 곳으로 간다.
함께 교통봉사를 하시는 시니어봉사단이 있으셔서 어르신 신호에 맞춰 깃발을 잘 들면 된다.
이번에는 처음 서는 위치에 서서 깃발을 들었는데,
일방통행길이어도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이니 상당히 위험했다.
아이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이니 정신 바짝 차리고, 맞은편 시니어 봉사단 어르신과 신호를 맞춰갔다.
장갑을 끼고 핫팩을 챙겨갔지만 한 자리에 계속 서 있으니 발이 시렸다.
시계를 보니 겨우 10분 지났다.
"안녕하세요."
어? 이 귀여운 목소리는 누구?
어디서 또랑또랑 귀여운 목소리가 들리기에 보니 귀여운 어린이가 인사를 한다.
"아, 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번엔 길을 건너던 또 다른 귀요미가 인사한다.
순간 뭐라 대답을 해야 할지 안 떠올라 버벅대며
"고,, 고마워요." 해버렸다.
그런데 진심으로 고마웠다.
처음 보는 어린이 들인데 어쩜 그렇게 인사를 예쁘게 잘하는지.
그리고 그 어린이들의 인사로 마음이 어찌나 따듯해지던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인사를 해줬다.
아, 녹색학부모 봉사 6년 차인데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 날은 또 처음이었다.
하교하고 온 우리 집 아이들에게 봉사활동 하는 동안 인사해 주는 아이들이 많았고,
그래서 엄마는 무척 행복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다음 이어질 엄마의 말이 예상되는지 우리 첫째가 본인도 인사를 잘한다고 얼른 이야기한다.
응 그래 우리 인사 잘하며 살자.
고마운 마음도 많이 표현하고,
따듯한 말 많이 건네며 살자.
날씨도 추운데 마음이라도 따듯해야 하지 않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