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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Nov 30. 2019

[연애시대] 배우자기도

막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저번에 이야기했던 네 연애패턴 및 자신을 알아가기 프로젝트는 잘 되어가고 있어?

네가 먹고 싶어하는 계란 스타일이 스크램블드 에그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조금씩 되어가고 있구나.

다행이다.


이제 슬슬 준비가 되고 있으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야. 라고 묻는 나에게 네가 그랬지.


얼굴도 적당하고 몸도 적당하고

배는 나와도 괜찮고 돈도 잘 벌었으면 좋겠고 다정해야하고 -  


적당한 사람을 원하는 것이면 저런 남자도 괜찮아 라고 내가 걸어가는 어떤 남자를 가르켰지.


그 남자는 직장인 같았고 꽤 평범함 얼굴 이었는데 너는 별로야 라고 했지. 
그럼 어떤 사람이 네게 좋은 사람이냐고 연예인 중에서 골라보라니까 

현빈 같은 남자 - 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지.  


사실 연애를 몇 번 해보거나

적어도 한명의 사람과 길게 해보면 그 깨어지고 붙는 관계 속에서  

내가 이런 사람의 이런 면이 맞구나 라고 알아가게 되거든.  


그런데 비슷한 연애패턴 때문인지 아직 너에게 좋은 사람을 정확히 잘 모르는 것 같아.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말고 - 지금부터 또 고민을 해봐야지.


너를 성장시켜주는 좋은 연애를 하려면

어떤 좋은 사람을 만나야할지를.

그 조건을 머리속에 넣고 외우는 거야. 

아무리 30가지 조건이라도 다 외우고 매일 생각할 수 는 없을 거야. 

넌 일도 공부도 해야하고 모임도 가야하는 바쁜 여자니까. 


그리고 사람은 7가지의 것까지 무리없이 외울 수 있는데  

그 이상 외우면 뇌가 힘들어 한데.

무슨 다큐멘터리에서 봤어. 

요즘 이런 프로그램이 재미있네. 나이들었나봐.

근데 넌 그 이상 외울 수 있으면 뭐 - 그 이상의 조건을 쓰는 것도 상관 없어.  


그러니까 흰 종이에 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남자친구 또는 남편의 모습을 적어봐.  

그렇게 적고 외우다 보면 네가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그런 것들이 필요없는 것이야.

그런 것은 지우고 제일 중요한 것만 남기는 거야.  

 

나 같은 경우는 나중에는 가장 필요한 5가지 정도만 남게 되더라구. 

그리고 5개 이상은 못 외우겠더라구.  

이렇게 5개의 조건이 생기면 너에게 좋은 사람 

- 소울메이트 라고 하자 - 을 만나기 쉬워져.

어떤 것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몇가지 예를 들어줄께.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의 부인이자 

아들 조지 부시의 어머니인 바바라 부시 라는 여자가 있는데  

바바라의 남편의 조건이 '나랑 같이 웃을 수 있는 남자

살다보면 별일이 다 생기잖아.

같이 웃을 수 있다면 어떤 것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나봐.  

똑똑한 여자야. 


 

그래도 모르겠다고?! 그런 내 경우를 말해줄께.

나는 5가지 정도가 있었는데 다이어리를 찾아보기 귀찮으므로 

그냥 생각나는 것 몇가지만 말해줄께.


한개는 키가 177cm 이상의 마른 사람 이었어. 

내가 말라본 적이 없어서 마른 사람에 대한 로망이 있달까.


책을 많이 읽는 남자. 

왜냐하면 내가 책을 많이 읽는데 남편이 책을 싫어하면 같이 뭐하고 놀겠어.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 음 ...다른 건 더 기억안나고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난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보다 그가 나를 더 사랑하는 남자 였어.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겠다고 결심했던 터라  

그러려면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그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야 나에게 더이상 상처주지 않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호주에 오고 나서는 이 조건에 맞지 않으면

나에게 접근해와도 쳐다도 안봤어.

그리고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접근하지도 않았어.

공부하고 일하느라 그럴 시간도 없었고.  

내 소울메이트는 어디든 있을테니까 얼간이들을 만나서 시간낭비 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만약 안 나타나면 어때. 

혼자 즐겁게 살면 되니까.  

나야 이 조건에 딱 맞는 남자를 운 좋게 만났으니 다행이지만. 


이것을 크리스천들은 배우자기도라고 하더라고.  

나야 정확히는 크리스천은 아니고 교회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이 기도를 남들에게 편하게 설명하려고 배우자기도라고 하지만  

그냥 이상형 소망을 모아놓은 것을 계속 생각하는 거지.


처음에는 아마 이렇게 조건을 적어서 다이어리에 적고

지갑에 넣고 다니고 자꾸 생각하고 해도,

아직은 외로워서 오는 사람 못 막고 가는 사람 막고 싶을꺼야.  

단호하게 결심해서 이런 사람이 아니면 안돼 라고 처음에는 잘 안될꺼야.  


또 너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얼간이인 것이 확실한 남자와 비슷한 패턴의 연애를 하게 될지도 몰라.  

그렇다고 그 얼간이를 만나고 있는데

이 사람이 네 소울메이트라고 자기합리화를 하면 안돼.  


아무리 사랑해도 소중한 너를 위해 그것은 냉정하게 봐야해.  


생각해봐.

네가 잘못 판단하면 미래의 너가 지금의 너에게 엄청 욕할거라고.

그게 얼마나 무서운데 -


한  몇 년간 - 너의 소울메이트가 나타날때까지 계속 하는 기도하는거야.  

내가 이렇게 해서 남편을 만났거든.  

이 조건이 없었다면 아마 남편을 만났어도

이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알아보지 못했을것 같아.  

내 주변에 이렇게 해서 원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커플들이 많아.

 

그러니까 이 방법은 꽤나 효과가 있다는 거야.  


안 믿으려면 안 믿어도 좋아. 

그런데 여자 나이가 28살 넘어가면 남자 만나기 힘들어진다.

거기다가 외국에서 유학 와 있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나이가) 

결혼 젹령기면 괜찮은 남자 만나기 더 힘들더라고.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하지. 너는 외로워서 죽겠지. 

그렇다고 외국에서 남자 만나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더라고.

 

그럴수록 마음이 급해서 얼간이 같은 녀석들 만나지 만나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수양하는 마음으로 배우자 기도를 하는 게 나아.


그러다가 진짜가 나타나며 짠짜잔 - 하고 행복해지는 거지.

뭐 - 너야 그 전에 혼자서라도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 테지만.


행복한 둘이 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해봐.

밑져야 본전이잖아.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지 

널 많이 사랑해주는 소울메이트를 만났으면 좋겠다.


나중에 누군가 생기면 말해줘. 

축하와 함께 내가 조목조목 분석해줄테니까.  

 

잘 되었으면 좋겠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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