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가 둘째를 자꾸 따라 한다면

둘째한테 했던 똑같은 반응을 첫째한테 해주면 모두 다 행복!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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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둘 이상 있는 엄마들은

아마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멀쩡했던 첫째가 둘째 아이의 아기 짓을 따라 한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수시로.


먼저, 첫째의 모방 행동이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면,

그건 애 잘못이 아니다.

엄마가 받는 스트레스가 애의 모방 행동으로 촉발이 돼서

그 스트레스를 아이에게 푸는 거다.


첫째가 둘째를 따라 한다고 화가 난다면,

그건 엄마의 마음 문제니까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이웃이랑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불편한 상황이 생기거나 하면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의 아기 짓을 따라 하면

짜증이 너무 났었다.


지금은 이웃은 그냥 무시하며 살고,

마음이 불편하거나 내가 힘든 상황을

최대한 안 만들어서

첫째의 아기 짓을 그러려니 하고

받아 들 일 수 있게 되었다.


엄마의 마음이 태평할 때,

첫째의 아기 짓은

짜증 나는 일도 아니고 화를 낼 일도 아니다.

그저 첫째가 엄마의 관심을

더 받고 싶어서 하는 일일 뿐이다.


우리 첫째가 얼마나 엄마의 이쁨을

더 받고 싶으면 저럴까 하고

측은하게 바라볼 일이며,

우리 첫째가 아무것도 아닌 나를

저렇게 간절히 필요해줘서 고마워할 일이다.


우리 첫째도 아기 짓을 한다.

둘째가 하는 아기 짓을 똑같이 수시로 한다.

하지 말라고도 해봤지만 또 한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서

둘째가 하는 행동에 대한 내 반응을

첫째에게도 똑같이 한다.


예를 들어,

둘째가 안 되는 발음으로 바나나 그런다.

난 웃으면서 바나나 먹고 싶어?라고 말하고 준다.

첫째는 또렷한 발음으로 바나나라고 말을 할 수 있는데

둘째 발음을 따라 하며 안 되는 발음을 흉내 내서

바나나라고 한다.

그러면 난 웃으면서 바나나 먹을래?라고 말해준다.


둘째가 안아달라고 해서 안기면

첫째도 온다.

그러면 첫째도 그냥 안아주면 된다.


왜 큰애가 그렇게 말을 하냐 라거나

넌 다 컸잖아 라거나

넌 다 컸으니까 안 안아줘도 되거나

라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첫째도 아직 아기다.

중학생이 아닌 이상 아직 아기다.


첫째가 둘째를 이렇게 모방하면,

둘째에게 했던 반응을

첫째에게 똑같이 하면 된다.


둘째에게 이쁘다 했으면

첫째에게 이쁘다 해주면 되고

둘째에게 그만해라고 했으면

첫째에게 그만해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첫째는 둘째 아이와 동일한 반응을 받아서

엄마가 날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넌 첫째니까 하지 말라거나 하는 핀잔을

아이도 안 들어서 좋고,

둘째는 엄마의 반응을 아서 좋고,

엄마는 스트레스 안 받아서 좋다.


어차피 둘째가 커가면서 아기 짓은 사라진다.

첫째가 따라 하는 행동에서

아기 짓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아이도 어차피 나 아니면 남이다.

아이가 남에게 해 끼치거나

자신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아이의 행동까지 내가 엄마라고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버려 두고 둘째에게 했던 반응을

아기 짓을 하는 첫째한테 하면 똑같이 하면

모두 다 행복해질 수 있다.


You happy?

They happy?

Everybody happy!

Alright?!


도움이 되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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