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더 먹게 하는 마법의 말

안 먹고 싶으면 안 먹어도 돼. 괜찮아.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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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첫째는 아침에 빵을 먹는다.

실랑이를 엄청하다가 식빵 한 조각을 먹고 싶다는 아이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우리 셋은 밥을 먹고

우리 첫째는 빵은 먹는다.


아침에 밥을 먹어야 속이 든든한 나로서는

아침을 든든하게 먹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지만,

내 배도 아니고

우리 첫째 배니까 뭐 -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아이들의 식사시간에 많이 하는 말은

'어서 먹어'와 ' 먹기 싫으면 먹지 마'이다.


나도 예전에는

'그 밥 다 먹어야 해 아니면 뭐 안 줄 거야'라는 식으로

많이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데 더 먹으라고 하니까

애가 더 안 먹었다.


아이가 안 먹는 것은

배가 안고파서 일 수도 있지만,

그냥 식사시간이 불편해서 일 수도 있다.


누가 나한테

과자를 주고

앞에서 먹어 꼭 다 먹어 그러면

그 과자가 아마 맛없지 않을까.


만 4살인 우리 첫째가

내가 제안하는 거의 모든 것에

반대로 하기도 하고

먹어라고 해봤자 어차피 애가 팍팍 안 먹어서

노선을 변경했다.


먹기 싫으면 먹지 마. 안 먹어도 돼.

라고 했더니 애가 더 잘 먹는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 엄마, 나 이 한 숟가락만 더 먹을게 라고 말하기도 한다.


저렇게 말했는데 안 먹으면

애가 진짜 배부른 것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아침, 점심, 저녁 안 먹는다고

애가 못 크지 않는다.


어차피 우리 애들은 하루 종일 꽤 많이 먹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안 한다.


내가 준 양만큼 무조건 다 먹어야 해 라고

엄마가 말하고 계속 먹어 먹어 먹어 라고 한다면

애가 더 먹을 리가 없다.


애는 자신의 운명대로 자신이 가지고 싶은 양만큼

자기 인생대로 알아서 클 텐데

그 양을 엄마가 무리해서 늘려서

애가 잘 클리 없다


너무 많이 먹으면 체하듯이

적당히 알아서 먹게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서 좋다고 생각한다.


엄마로서 난 옆에서 건강한 음식을 준비해주면서

네 양만큼 즐겁게 먹고

먹고 싶지 않으면 먹지 마, 괜찮아 -라고 말해준다면

애가 자신의 적당한 양만큼

알아서 먹는다.


요즘은 안 먹어도 되니까 먹지 마 라고 해줘서 그런가

첫째 아이가 밥을 더 잘 먹는다.

그리고 나도 밥에 집착을 안 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아침밥 먹으러 가야겠다.

아후,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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