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덤이다.

아이가 살아서 내 옆에 있는 것외에는 다 덤이다.

by 한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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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이 글에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냥 생각 없이 썼는데

만 명 이상 봤다니 신기하다.

브런치로 옮겨오고 나서 제일 많이 읽힌 글이 아닐까 싶다.




덤이라는 것은 내가 뭘 사거나 얻게 되면

그 물건에 얹어서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는 덤으로 받게 되는 것이 참 많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것도 받다니 하는 것들 말이다.

난 아이들을 키우면서 이런저런 덤을 많이 받고 있다.


우리 아이들은 사이가 좋다.

둘이 노는 것을 보면 진짜 저렇게 신날까 싶다.


둘이 사이가 좋아서 다행이지만,

둘이 사이가 꼭 좋아야 한다고 난 욕심부리지 않는다.


첫째니까 당연히 둘째와 사이가

언제나 좋아져야 한다는 것은 내 욕심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씩 내 진짜 친한 친구와도

사이가 좋았다 안 좋았다 하는데

남매 사이가 매일 좋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지금 두 아이가 사이가 좋은 것이

덤이라고 생각한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나한테 오게 된 운 좋은 덤.


내가 노력을 했지만 안 되는 경우가 세상에 엄청 많은데

다행히 내 노력만큼 결과가 좋아서 다행인 덤이다.


그래서 아이가 나중에 사춘기가 오거나 해서

친구를 더 좋아해서

둘째와 우리를 본체만체하더라도 괜찮다.


덤이니까 받으면 좋고 아니면 마는 것이다.



첫째가 둘째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있다. "이게 ㅅ 이야! 따라서 써봐."



그럼 아이들을 키우면서 받게 되는

덤에는 또 어떤 것이 있을까.


아이가 건강하게 잘 크는 것.

아이가 학교를 재미있게 다니는 것.

아이가 사는 것이 행복한 것.

아이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 등등


모든 것은 다 덤이다.

내가 이 아이를 낳고

이 아이를 키우면서 받는 귀중한 덤이다.

그래서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이다.


그럼 덤이 아닌 것은 무엇일까.

아이가 살아서 내 옆에 있는 것이다.


살아서 내 옆에서 건강하게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둘째와 사이가 안 좋아도

공부를 못해도

엄마를 싫어해도 괜찮다.

뭐 어떤가.


애가 내 옆에 저렇게 살아서

지 인생 살아가는 것을

내가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이가 살아서 내 옆에 있어주는 것만을

기대했는데 덤으로

둘째와 사이가 좋아서 더 고맙다.


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애들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나한테 아이들이 덤을 옛다! 하고

주는지도 모르겠다.


기준은 낮추고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보려고 무던히 노력을 한다.

그래도 안될 때도 많지만.


다행히 내가 기준을 낮추고 욕심을 버리려고 노력하는 만큼

우리 첫째는 건강하고 잘 크고 있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


이 아이를 키우면서 아마 많은 덤을 받을 것이다.

그 덤을 받을 때마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이 아이를 키우면서

덤이 없어도 괜찮다.


내 옆에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

지금 우리 아이는 충분하고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