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내 일상을 흔들고 있다.

평화롭고 단조로웠던 내 매일을 돌려줘.

by 한보통
KakaoTalk_20200323_210749580.jpg 이렇게 완전히 닫은 곳도 꽤 많다.

현재 호주는 확진자 1709명, 사망 7명 그리고 회복자 88명을 기록하고 있다.

브리즈번도 점점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스코모(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별명)는 어제 셧다운을 발효했고

오늘 정오를 기점으로 non-essential business는 모두 닫는 것을 권고했다.


아이들 약이 조금밖에 안 남아서 마스크도 없는데

아이들 둘을 데리고 장을 보고 나갔다 왔다.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무것도 만지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하고

쇼핑센터에 중간중간 설치된 손세정제로

몇 번이나 손을 씻기면서 장을 봤다.


사람들 사이사이를 무조건 거리두기를 하면서 다녔다.

예전에 서로를 보며 미소를 지었던 여유는 다 사라지고

다른 사람이 내 옆으로 오면 흠칫 놀래서

반대쪽으로 가는 모습을 보며 참 씁쓸했다.

KakaoTalk_20200323_210740630.jpg 앞으로 당분간 오이는 못 사 먹을 듯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아이들 약이

다 팔리지 않아서 안심을 했다.

대신 우리 아이들이 잘 먹는 야채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서 깜짝 놀랐다.

KakaoTalk_20200323_210742996.jpg 가격은 좀 올랐지만 있는 게 어디냐. 몇 주 전에는 한 개도 없었는데.

둘째 기저귀도 다시 판매대에 보이고

휴지는 못 샀지만 티슈도 2개 샀다.

KakaoTalk_20200323_210747491.jpg 티슈도 이제 인당 2개로 제한을 둬서 언제든 살 수 있다.

울워스에서 쌀을 들고 가는 사람도 봤는데,

쌀도 이제 있는 것 같다.


KakaoTalk_20200323_210745298.jpg 물티슈도 별로 없고 손세정제도 없고.

여전히 손세정제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지만,

이 사태가 끝나기 전에 한통만 사봤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쇼핑센터 놀이터에서 놀겠다는 아이들을 달래서

겨우 집에 돌아왔다.

오자마자 아이들이 하는 일은

해피버스데이 노래를 두 번 부르면서 손 씻기.


다 씻고 집에서 놀다가 둘째가 낮잠을 자는 틈을 타

첫째와 자전거 산책을 나갔다.

(남편은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다.)


KakaoTalk_20200323_212952007.jpg 처음으로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다니 감격.

첫째가 지난 주말에 보조바퀴를 떼고 나서

5분 만에 혼자 슬슬 자전거를 타다가

타는 법을 터득했다.


페달을 힘차게 밟는 첫째를

부지런히 따라갔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 공터에 가서

첫째가 자전거 타는 모습을 봤다.


지금은 셧다운 했으니 밖에 나오지만

락다운(봉쇄령?)하면 과연 이렇게 나올 수 있을까.


확진자 수는 늘어나고

마스크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아서

나는 너무 불안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이렇게 저렇게

자기들끼리 놀이를 만들어 잘만 논다.


오늘은 놀이터에서 놀 수 없다고 하니까

알았다며 쉽게 납득하는 첫째를 보니

뭔가 짠하다.


자신의 테디베어 인형을 가지고 와서 하는

Bear hunt 액티비티를 하기로 한

이번 주 플레이그 룸도

곧 취소될 것 같다.

첫째가 엄청 기대를 했는데.


한동안 집 근처에서 가끔씩 밖에 나가거나

뒷마당에서 노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매일 오전 나가서 신나게 놀다가

들어왔던 몇 주 전 그 날이

사무치게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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