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으로 저는 휴지와 티슈를 사겠습니다. 아침에 일찍 가서 이번엔 꼭!
아이들과 마지막으로 공원에 가서 놀이터에서 놀았던 날이 3월 26일이었다.
맘스다이어리에 넣을 애들 사진 편집하다가 알았다.
요즘에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시간관념이 없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아서 요일도 자꾸 까먹는다.
그때만 해도 놀이터에서 놀아도 괜찮았다.
혹시나 놀이터도 막아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락다운을 해서
집 외에는 아무 데도 못하게 할까 봐 미리미리 놀러 다녔다.
손세정제, 비누, 손 닦을 물까지 다 들고 다니면서
아무도 없는 집 근처 공원을 찾아다녔다.
이제는 놀이터도 막혀서 갈 수가 없다.
오전에는 집에서 놀다가 오후에는 뒷마당 앞마당에서 노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애들은 그래도 잘 논다.
우리가 자주 가는 노멀 파크에 왜 미끄럼틀을 탈 수 없는지
둘째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래도 반복해서 말해주니
이제는 포기했는지 보채지는 않는다.
스코모가 이렇게 셧다운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직업을 잃고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셧다운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 자유당(여당)에서
엄청난 금액의 경기부양책 (Stimulus package)를 하기로 했다.
우리 집은 외벌이에 패밀리 텍스 베네핏(FTB) B를 받는다.
B를 얼마 받냐면 2주에
울워스에서 팀탐 할인할 때 하나 사 먹을 정도의 금액을 받는다.
그래서 들어오는지도 신경 안 쓰고 있었다.
이번에 750불을 4월에 한번 그리고 7월에 한번 더 주는데,
우리가 FTB B를 받아서 자격이 된다고 알고 있었다.
4월 넘어서 안 들어오길래 우리는 자격이 안되나 싶어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그 금액이 얼마 전에 들어왔다.
750불로 뭘 사고 싶어도 나가지를 못하니 사기도 그렇다.
요즘 AU 우체국이 바빠서 물건들이 늦게 배달이 된다고 하니
온라인으로 사기도 그렇다.
그래서 결국 이 돈은 우리 집 식비로 사용될 것 같다.
돈을 받아서 좋기는 한데 한편으로 좀 그렇다.
어제 의회에서 통과한 부양책에 사람들이 불만이 많다.
일 안 하고 센터링크에서 돈을 받아 살았던 사람들이
이 돈을 더 받는다는 것.
일을 열심히 해서 세금을 낸 사람들은
특히, 맞벌이하는 사람들은 거의 못 받는다.
직장을 잃지 않았으니 지금도 일을 하고 있으니
그들은 먹고 살 걱정이 없다는 것 이겠지만
그래도 세금을 그렇게 많이 냈고,
위험한 지금 상황에도 일을 하러 가는데 경기부양책에서 나오는
혜택을 거의 못 받는다.
특히, 필수인력으로 분류돼서 일을 하러 가는 간호사들 중에서
맞벌이하는 간호사들은 혜택을 거의 못 받는다.
진짜 지금 일하는 간호사들 돈 좀 더 줬으면 좋겠다.
병원에서 마스크도 쓰지 말고 일하라고 한다는데 진짜 분통이 터진다.
쓰다 보니 또 성질이... 하아.
어쨌든 아이 없는 맞벌이들은 아예 받을 돈이 없다고 보면 된다.
이번에 받은 750불로 쇼핑센터에 휴지랑 티슈를 사러 가야겠다.
지난주에 휴지 못 사고 티슈만 두 통 사서 걱정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덕분에 세계가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고 한다.
히말라야 산맥이 공기오염 때문에 안 보였는데 잘 보일 정도라고 한다.
호주 하늘은 원래도 깨끗했고 여전히 깨끗하다.
다시 보니 더 깨끗해진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