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살기 좋은 나라, 호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역시 호주가 한국보다는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한다.

by 한보통

지금까지 내 인생을 돌아보면

'잘한 일'을 몇 가지가 있다.


하나는 우리 남편을 놓치지 않고 만난 것이 있고

둘은 우리 아이들을 낳은 것이다.

셋은 이런저런 일들을 많이 해본 일이다. 내 경험상 교사일도 좋았고 간호사 일도 참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호주에 온 것이 정말 잘한 일인지는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호주에 왔으니 우리 남편을 만났고

호주에 왔으니 우리 아이들을 낳을 수 있었지만

호주에 사는 것이 정말 나에게 참 좋은가 싶을 때가 가끔씩 있다.


우리 엄마가 내가 옆에서 도와주면 쉽게 해결할 일을

타인들의 도움으로 겨우 해결하거나

요즘처럼 한국에 자유롭게 갈 수 없게 되니

호주에 사는 것이 '잘한 일'에 넣어야 하나 하고 알쏭달쏭하다.


특히, 집 안이 집 밖보다 추운 브리즈번의 겨울에는

겨우 3개월이지만 호주에서 살기 싫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케언즈로 이사 가야 하나. 아니면 다원?)


나한테는 호주에 사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한테는 호주에 사는 것이 단연코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우리 첫째가 피검사를 해야 했다.

아이들 피검사는 검사자 한 명이서 할 수 없고

반드시 2명만이 해야 하고

피검사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이 해야 한다.


그래서 좀 큰 피검사 센터에 가서 했다.


혹시나 피검사를 해야 할 때 애가 안 한다고 하면

내가 팔을 잡고 그래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갔더니 검사자분이 아이에게 별로 아프지 않을 거라고 하고

친절하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아이도 피검사를

아무런 사건 없이 무사히 받았다.


다 끝나고 나서 스티커를 아이의 손등에 붙여주셨다.

그리고 검사자분이 인형이 가득 들은 큰 서랍을 열더니

피검사를 잘해서 주는 거라고 하면서 인형을 하나 고르라고 해서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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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귀여운 곰인형을 받았다.

자세히 보니까 자원봉사자분들이 만든 손뜨개 곰인형이었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 어린 시절의 한국이었으면

과연 아이에게 이렇게 친절할까 싶었다.


브리즈번은 요즘 목요일마다 Big W에서 무료로 책을 나눠준다.

예전에는 목요일마다 애들을 데리고 가서 받아가지고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책 받는 것을 포기했다.


이번 주 책이 '캡틴 언더팬츠' 라는 말에 무조건 갔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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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표지를 보고 하는 말, "엄마 이 팬티 아주 크다."


금요일에 갔는데도 많이 남아있었다. 아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책도 나눠주고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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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울워스에서 엄마들이 장 볼 때

무료 과일을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보면서

진짜 여기는 애들이 살기에 너무 좋아 라고 생각했었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더 느낀다.


역시 애들한테는 호주가 살기 좋다.


아이들 때문에 한국으로

역이민을 할 수 없다는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


앞으로도 우리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 호주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엄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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