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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인생
호주 살아서 다행이다. 1
아니었으면 거지꼴을 못 면했을 듯.
by
한보통
Mar 22. 2022
요즘 브리즈번은 하모니데이로 학교들이 들썩이고 있다.
브리즈번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복을 구하는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그 글을 보면서 작년에 미리 한국에서 한복을 받아놓기를
너무 잘했다며 과거의 나 자신을 칭찬해줬다.
호주에서 일 년에 한 번씩 한복을 입을 줄
애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는 몰랐다.
호주에 와서 한복 걱정을 할 줄이야.
이번에 친정엄마께서 애들 옷을 사서 보내주신다기에
선편으로 학교 다니면서 입을 한복을
사이즈별로 다 사자!라는 생각을 하고
한국 사이트에서 쇼핑을 시작했다.
내 것도 사기 싫어하는데
애들 것을 고르자니 진이 다 빠졌다.
몰리멜리 - 널 사야 하는 것이냐! 너무 예쁘다!
뭔가에 홀린 듯이 아이용품 및 아이 옷 관련한 섹션으로
마우스가 옮겨갔다.
클릭하는 순간 펼쳐지는 신세계.
어쩌면 옷도 저렇게 이쁜 옷이 많으며
신기한 용품도 참으로 많구나 싶었다.
혹시나 날 위한 저렴하고 예쁜 옷이 있을까 싶었는데
어머나, 이렇게 이쁜 옷들이 많을 줄이야.
보지 말았어야 했다.
호주는 별로 예쁜 것이 없다.
아니다.
어쩌면 예쁜 옷들이 많은데
내가 발견을 못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주변에 보니 너무 예뻐서 물어본 옷이
케이마트에서 산 치마이거나
색이 너무 예뻐서 구매처를 물어본 티셔츠가
옵샵(중고샵)에서 2.5불 주고 산 티셔츠일 때도 있는 것을 보니
내 눈이 똥 눈이고 장님인가 보다.
굳이 호주 쇼핑 환경을 탓하자면
한국에서는 클릭만 하면 다 모아서 나오는데
호주에서는 타
겟 갔다가 수잔 갔다가
시드 갔다가 그렇게 다 따로 가야 하니
나처럼 쇼핑 체력이 달리는 사람은
그냥 포기하고 있는 걸 입고 만다.
그래서 내가 호주에서 예쁜 옷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호주에서 살기에 망정이지
한국에서 살았으면 거지꼴을 못 면했을 것 같다.
이것저것 자꾸 사대서
과연 내 집 마련이라도 가능했으려나.
쇼핑이 불편하고
예쁜 것이 별로 없는 것이 (내 눈에 잘 안 띈다. 에잇!)
본의 아니게 호주에서 돈을 모으게 해 준 것 같다.
그래도 호주여, 좀 더 분발하여
예쁜 것 좀 많이 팔아주기를
!
(아니면 내 눈에 좀 띄어주기를!)
통장이 아니라 텅장이 되어도
좋으니 말이다.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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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간호사: 호주 정착기편
저자
前 빨리아내, 브리즈번에서 간호 유학 후 이민 성공, 전직 간호사/현직 글쟁이, 엄마, 아내, 오타는 시간나면 수정해요. 글제안만 답메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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