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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Mar 30. 2022

2011년에 호주로 유학을 간 이유

 행복한 호주 간호사에서 발췌 

Photo by Iewek Gnos on Unsplash



호주에 오기 전에 호주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고 친구들이 간다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도 들어만 봤지 갈 생각도 없었다. 호주 여행을 온 적도 없었다. 브리즈번(Brisbane)으로 가겠다고 결정해서 왔을 때 브리즈번에 뭐가 있는지 도 모르고 왔다. 


브리즈번이 시골 도시라는 생각을 막연히 했다. 학교와 유학 정보만 검색해 서 브리즈번 도시 자체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 없이 왔다. 헤어드라이어가 없을까봐 헤어드라이어도 들고 오고 차 끓여 먹을 곳이 없을까 봐 전기포트까지 들고 왔었다. (나 정말 왜 이랬니!)


2008년 12월에 아일랜드에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유학 및 이민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가 2009년 중반부터 2010년 말까지였다. 그 당시에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검색 그리고 또 검색이었다. 그렇게 해서 정보를 방대하게 모으 는 것이었다. 


당시 내가 영주권을 제일 받고 싶었던 나라는 영국이었다. 아일랜드에서 지 냈을 때 날씨가 많이 추웠지만 유럽 다른 나라와 가까워서 여행하기에 편리해 다. 같이 아일랜드에서 지냈던 독일 친구들이 프랑스 국경에서 프랑스 친구들 과같이밥 먹는 것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활을 나도 해보고싶었 다. 영어권 국가인 아일랜드나 영국으로 가면 좋을 것 같았다. 아일랜드에서 살아 봤으니 이번에는 영국에서 살아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날씨가 추워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당시에 이민자들이 많이 유럽으로 쏟아져 들어와서 이민이 막혀 버렸다. 내가 알기로 2000년대 초만 하더 라도 영국에서 인터내셔널 유학생으로 부담하는 학비는 비쌌지만, 일을 무제 한으로 할 수 있어서 공부하면서 학비를 벌 수 있었다. 2010년쯤에는 인터 내 셔널 유학생이 일을 할 수 있는 규정이 완전히 바뀌었고, 불법으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유학생이 일을 많이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들었다. 


거기다가 2010년에 ‘아랍의 봄’ 사태가 일어나면서 아랍 난민과 아랍인들이 유럽 쪽으로 밀려들어 와서 유럽 쪽은 완전히 이민이 막혔다고 생각했다. 그 래서 ‘유럽 쪽 이민은 이제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캐나다와 미국은 생각도 안 해 봤다. 친하게 지내던 캐나다 친구가 말하기를, 캐나다는 시장 자체가 죽어서 일을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다. 캐나다는 그냥 지루한 나라라는 그 캐나다 친구의 말 이인상에 남아서 그런지 가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날씨 때문 에 가고 싶지 않았다. 추위를 무릅쓸 만큼 캐나다는 매력적이지 않았다. 


미국은 일단 졸업 후 비자 및 영주권을 받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다. 적법한 비자가 없다면 취업이 일단 굉장히 힘들다고 들었다. 친한 친구가 미국인 남 편을 만나서 결혼을 했는데, 그 친구조차도 2년짜리 영주권을 받는 데 시간이 엄청 걸렸다. 내가 미국 남자와 결혼을 해서 가지 않는 이상 학생비자까지는 어떻게 되겠는데, 그 이상은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그리 고총 맞고 싶지 않아 서그런지 막가고 싶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갈 수는 있었다. 하지만 내가 정보를 모을 당시 영주권을 정해진 기간만큼 주었는데, 그 기간 동안 무조건 몇년이상싱가포르에 살아야 하고 그 몇 년을 못살게 되면 영주권 이상실 된다고 들었다. 그리고 시민권을 받는 것도 꽤 어렵다고 들었다. 그래서 싱가포르도 패스했다. 뉴질랜드는 정보를 많이 모으지도 않았다. 호주를 알아보니 뉴질랜드는 눈에 안 들어왔다. 뉴질랜드 RN(Registered Nurse)과 호주 RN 급여를 비교해 보니 호주 RN 급여가 높기 에호주로마음을 정하고 미친 듯이 검색을 하고 정보를 모았다. 


알아보니 호주는 내가 한국에서 4년제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퀸즐랜드 공 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이하 QUT)에서 Graduate Entry(GE)라는 코스를 밟으면 되었다. 이 코스를 통해서 2학년으로 편입이 가 능했다. 호주 대학교는 대부분 3년제여서 2년만 공부하면 졸업을 하고 학사 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2년간 GE에서 공부한 후 RN으로 호주간호협회(Australian Health Practi- tioner Regulation Agency, AHPRA)에 등록할 수 있었다. RN 면허증과 영어 점수, 그리고 나이 점수 등을 합쳐서 영주권 신청 점수가 60점을 넘으면 독립 기술이민(Skilled Independent Visa(Subclass 189))인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었다. 


호주에서 유학생이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주 20시간으로 정해져 있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보다 시급도 꽤 높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었다. 2011년 6월까지 모을 돈을 계산해 보고 계획을 세웠다. QUT 학비를 알 아보고 계산을 해 보니 첫 학기 학비를 내고 나면 나머지 3학기 학비를 낼 수 있을 만큼 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 나머지 세 학기는 브리즈번에서 어 떻게든 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IELTS 점수가 있다면 졸업하고 일을 할 수 있게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고 일을 할 수 있는 졸업 비자를 주는 것도 다른 나라보다 조건이 좋아 보였다. 


아무리 봐도 호주로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고 최단기간에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책 내용.



2022년 현재 업데이트> 호주가 간호 이민후 유학으로 좋은지는 음... 글쎄.

영주권 점수 상향 조정으로 예전보다 많이 어려워진 것으로 알고 있다.


https://immi.homeaffairs.gov.au/visas/working-in-australia/skillselect/invitation-rounds



그래서 오랜만에 찾아봤는데 깜짝 놀랐다. 

이번 인비테이션 라운드에서 189 기술 독립이민 최소 영주권 점수가 90점이었다.

참고로 2014년에 영주권 받을 때 최소 영주권 EOI 점수가 60점이었고 

내가 아마 65점 인가로 (책 찾아봐야겠다.) 영주권이 신청한 지 6개월도 안돼서 나왔었다.

90점이라니 저세상 점수다.


호주에 요즘 간호사들이 부족하다고 난리인데 

앞으로 과연 영주권 점수를 낮추고 영주권을 더 줄지 

그건 (이) 민성이의 마음이니 잘 모르겠다.


90점이라니 진짜 이 점수를 받고 189로 영주권을 받으신 분들 

정말 존경한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소중한 댓글 부탁드리겠다.

오랫동안 신경을 안 써서 아는 것이 사실 없다.

혹시나 이런 오래된 정보라도 필요한 사람이 있을까 싶어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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