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가지만 잘해줘도 잘 크고 있는 거다.
아이를 셋이나 낳은 엄마로서
우리 애들한테 정말 고마울 때가 많다.
우리 애들이 리딩 레벨이 높고
공부를 잘하고 집을 잘 치우고 해서
고마운 것은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고
집을 잘 치우는 건.. 음.. 긴말 않겠다.
어느 날 문득 든 생각인데
우리 애들이 다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서
너무 고맙다.
화장실도 하루에 한 번
어쩌면 두 번 무조건 가서
변비도 없고
비록 안 먹는 것은 많고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먹고
겨울이라서 그런가
잠도 요즘 푹 잘 자서
밤에 우리 방으로 와서 남편을 깨우지 않아서 좋다.
덕분에 난 인간 난로인 우리 남편과 함께 자서 좋다.
아이들이 크면 기대가 점점 커진다.
공부를 더 잘해야 한다거나
방 정리를 깔끔하게 해야 한다거나 말이다.
그런 기대가 커질 때마다 생각한다.
방 정리야 나중에 뭐 로봇청소기가
쟤 대신해주겠지.
공부는 뭐 - 지가 하고 싶은 것 하면
저절로 공부하겠지.
설마 이런 나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는데
영어도 나보다 잘하고 공부도 더 많이 할
쟤가 밥 벌어먹고 못 살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보면
다 필요 없고 그냥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서
건강하게만 커다오 하는 기도를 하게 된다.
요즘 이 세 가지를 특히 잘하는 우리 애들이
그래서 너무 이쁘다.
알아서 잘 크는 애들이 셋이나 있다니
참으로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앞으로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우리 애들이 되어주기를.
이 세 가지를 잘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들은 나에게 충분히
예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