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나 저러나 애는 자기 속도대로 큰다우.
요즘 N양이 참으로 안쓰럽다.
이 친구는 나랑 비슷한 때에 아이를 낳아서
그 친구는 둘째
나는 셋째를 키우고 있는 중이고
우리 둘째랑 그 친구 첫째가 나이가 같아서
자주 연락하는 편이다.
얼마 전에 만났는데
살이 많이 빠졌고
정말 힘들어 보였다.
하긴 둘째 낳고 애가 돌 지날 때까지가
진짜 힘들긴 힘들 때지 했다.
그런데 그 친구가
한글 공부 이야기를 하면서
한글 워크북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카페를 알려줬다.
그 카페에 뭘 해야 한다고 하면서 말이다.
역시 이러니까 N양이 힘들지 했다.
나도 첫째 때 N양처럼 다 해봤다.
하하하
다 해봐서 내가 아는데
안 해도 괜찮더라.
나도 그 친구처럼 우리 첫째 때는
주 5일 플레이 그룹 다니고
주말에 무조건 나가고
애한테 좋으니까
비싼 돈을 들여서 이것도 사보고
책도 한국에서 들여오고 했으니까.
그렇게 하니까 너무 힘들어서
외출하고 집에 오면
내 밥 먹을 힘도 없어서
맨날 굶고 그랬었다.
그래서 살도 쫙쫙 빠졌었다.
그 와중에 책은 많이 읽어줬다.
하루에 평균 50권은 읽어줬으니까
주 5일 52주 해서 1년에 만권씩은 읽어준 것 같다.
그렇게 애쓰면서 첫째를 키웠다.
그런데 이제는 다르다.
둘째를 키워봤고 이제 셋째까지 있으니까
그걸 다운로드해서 프린트할 시간에
내 에너지를 충만하게 할 일을 하는 편이 낫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거 다운로드하여서 프린트 안 해도
책 많이 읽어주면
알아서 한글을 서서히 뗀다.
아이가 한글을 너무 배우고 싶어서
어느 순간부터 이게 무슨 글자냐고 묻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한글을 스스로 쓰는 순간이 온다.
비록 그 글자가 뭔지 아직 해독을 해야 하지만
점점 글자 같은 글자를 쓰는 날이 온다.
그런 워크북을 다운로드하고 프린트하는 것이
쉽고 엄마가 즐거우면 해도 된다.
하면 좋지.
그런데 그게 나처럼 너무 귀찮으면
안 해도 된다.
애 잘 때는 나도 쉬어야지
좀 살지 않겠나.
애 잘 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내일의 육아도 신나게 할 수 있어서
난 그 시간에 의미는 없지만 재미는 있는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영상도 봐서 충전을 빵빵하게 해 놓는다.
셋째까지 키워보니
첫째 때 그렇게 애썼던 육아는
안 해도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물 흐르듯이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대로
옆에서 같이 흘러가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애쓰지 말고 말이다.
애를 쓰지 않으니
힘이 들지 않고
힘이 들지 않으니
애한테 웃게 된다.
이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
내가 이러나저러나
애는 자기 인생의 속도에 맞춰
잘 클 것이라는 걸 이제는 너무 잘 안다.
그러니 아이에게 뭔가를 더 해주려고
애쓰지 마시게나.
힘들어서 몸이 아프면
엄마인 나만 손해니까 말이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그래도 애 옆에는 있어주는 것이 좋다.
그건 정말 쉬우니까 말이다.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