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귀도처럼 할 수 있을까?
법륜스님이 종종 말씀하시는
'엄마는 신이다'라는 말을
자주 생각한다.
첫째를 키웠을 때는 잘 몰랐는데
셋째까지 키우니 이제는 그 말이
절대적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신이니까
신의 감정과 의사에 따라
아이들의 감정과 성장도 좌지우지된다 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신이 온화하면
신의 자식들은 온화하고 태평하겠고
신이 불안하고 난폭하면
그의 자식들도 불안하고 난폭해지듯이
엄마의 모든 것은
신의 모든 것은
자식의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친다.
그것도 아주아주 막대한 영향을 말이다.
엄마는 신이다 - 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생각나는 영화가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인데
이 영화는 귀도라는 유대인이
독일인 여자인 도라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에 관한 것인데
요즘 내가 육아에 푹 몰두해서 그런지
이 영화는 최고의 육아 영화가 아닌가 싶다.
귀도가 아들과 함께 포로수용소로 잡혀간다.
그때 귀도는 웃으면서 재치로 아들에게
이 끔찍한 상활을 알려주지 않고
나중에 게임에서 이기면 탱크를 받는다고 말한다.
심지어 독일인 병사에게 잡혀
숨어있는 아들이 자신을 보고 놀랄까 봐
그저 게임인 것처럼 즐겁게 행진하며
걸어간다.
그리고 총살당한다.
내가 귀도라면 저럴 수 있을까?
이 끔찍한 상황을 아이는 모르도록
나의 두려움과 고통을 숨기며
웃을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즐거운 일인 양
아이가 보고 있으니
웃을 수 있을까.
조금만 피곤하고 불안해도
감정의 기복이 널뛰는 나는
절대 못 할 것 같다.
하지만 엄마는 신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귀도처럼은 못해도
귀도의 발끝 정도는 따라갔으며 좋겠다는 소망에
내가 피곤하고 불안한 요소를 제거하고
매일 엄마는 신이다-라는 말을 생각하며
조금씩 나아지려고 한다.
아마 영원히 완전한 신을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이
아이들의 온화하고 태평한 신이 되려고 했던
이 엄마를 언젠가는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밝은 얼굴로
엄마인 도라를 만난 아들처럼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밝은 얼굴로
세상을 살아가 보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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