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집 빼고 미니멀 라이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by 한보통

난 원래부터 물욕이 있는 편은 아니다.

워낙 예전부터 돈이 없었고 하니까 쇼핑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는

이것저것 사모으기도 하고 그랬지만

아이가 셋인 지금은

쇼핑이 정말 싫다.


이렇게 쇼핑이 싫은 내가

생각 없이 쇼핑을 막 할 때는

불안할 때다.


이 물건이 없으면 뭔가 불안할 때

내가 내가 아닐 때 그럴 때 뭔가를 산다.


최근에 불안하고 내가 아니었을 때는

셋째를 낳고 나서였다.


아이를 낳고 나서 몸에 맞는 옷이 없어서 사고

아이에게 맞는 장난감이 없어서 사고

육아가 힘들어서 스트레스 풀려고 산적도 많았다.

쇼핑 세러피라며 비싼 것은 못 싸고

싼 걸로 자주 샀다.


둘째만 낳고 끝인 줄 알아서 정리하다가

셋째가 생겨서 정리를 멈추고

아기용품 및 옷을 다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


셋째가 이제는 말도 알아듣고

제법 애교도 부리고

둘째가 잘 놀아서 그런가

뭔가 덜 힘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가 드디어

다시 원래의 나로 되돌아왔다는 느낌이 든다.

(아직 몸무게는 그렇지는 안... 또르륵 ㅠㅠ)


그래서 미니멀 라이프 카페도 다시 들어가서

잘하는 분들의 글도 읽으며

정신 다시 바짝 차리고 정리하고 버리고 있다.


혹여 내가 불안하고 힘들어서

생각 없이 사서 쌓아둔 물건들이

나에게 부정한 기운을 주지 않도록

과거를 미련스럽게 잡고 살고 미래의 불안을 미리 경험하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힘차게 살려는 마음으로

주변을 정돈하고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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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창고에 처박혀있던 다이어리도 다시 보고 정리하는 중이다.

(다이어리 그렇게 열심히 쓴 것도 사실 부질없다.

다시 볼 것도 아니고.)


다시 보니 어찌나 지질하고 우울하던지.

열심히 살았는데 현명하게 산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한번 쭉 읽어보고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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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낳고 얼마 안돼서 인덕션으로 바꿔서

더 이상 쓸 수 없는 뚝배기 세트.

인천댁 언니한테 드리려고 했는데

도저히 내가 언니한테 드림을 할 수가 없어서

못 드리겠다고 하고 주방 한편에 놓아두고

애도기간을 가졌다.


며칠 전에 그 애도기간이 끝났다.

저거이고 지고 갈 것도 아닌데

비싼 집에 장소만 차지하면 뭐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언니한테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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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스레인지를 쓰는 언니네 집에

살포시 놓아드리고 왔다.

언니는 분명 잘 쓰실 것 같다.


그 외에 더 이상 나의 가족계획은

셋째로 끝이기에

육아용품도 하나씩 처분하고 기부하고 버리고

아이 옷도 정리를 시작했다.


드디어 정리할 수 있다니! 하며

기쁜 마음으로 말이다.


비록 우리 집은 크고 (난 큰 집이 좋다.)

책은 여전히 많은 맥시멀 한 집이지만

다른 부분은 미니멀하게 살려고 노력 중이다.


다시 정신 차리고

책, 집 빼고 미니멀하게 살아야겠다.


아직도 갈길은 멀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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