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한인식당만 조금 더 많아지면 되는데 - 그것이 아쉽다.
난 요즘 유럽병? 에 걸렸다.
진짜 유럽에서 딱 2년만 살아보고 싶다.
친구 J가 네덜란드에 있어서 보고 싶기도 하고,
스위스에서 초콜릿 사 먹고, 독일에서 소시지 먹고,
오스트리아에서 스키 타는 그런 삶을 딱 두 해만 살아보고 싶다.
애들 한테도 좋은 경험이 될 테고,
호주에서만 살아본 남편한테 유럽을 경험하게 해주고 싶기도 하다.
다 제쳐두고 내가 너무 가고 싶다.
지금 내 상황이 유럽에 확 갈 수 있지는 않다.
애들도 어리고 남편도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좋아하고
행복해해서 막 가자고 하기도 힘들다.
차라리 내가 유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공부를 하든,
아니면 간호사 면허를 바꾸든지 해서 가는 것이
아마 남편 설득하는 것보다 더 빠를 것 같아서 그렇다.
그런데,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유럽에 가면... 하고 생각을 하다가,
브리즈번에서 사는 것이 너무 편해서
브리즈번이 낫지 하는 결론을 또다시 내리게 된다.
유럽 간다고 해진 것도 없는데
브리즈번이 내 생각에는 한국인으로
살기가 너무 편해서 그냥 여기가 더 낫네 싶은 생각이 든다.
내 생각에 브리즈번은 한국인이 살기에
좋은 도시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제일 좋은 것은 한국 비행기 직항(대한항공)이 있다.
애가 있으면 직항이 최고다.
요즘 김치를 한국에서 만들어서 배송해주는 것을 사 먹는다.
너무 맛있다.
한인 슈퍼에서 사는 김치는
잘못 사면 너무 시어서 먹지도 못한 적도 있었고,
우리 엄마가 김치 만들 때 절대 쓰지 않는 초록잎이 들어가 있거나
곰팡이 핀 것을 사서 버린 적도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만든 김치 직배송이라니!
맛없으면 돈 버리는 셈 치고 사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또 얼마 전 가래떡이 너무 먹고 싶어서 가래떡을 주문했다.
갓 만든 떡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니!
정말 브리즈번에서 살기 너무 좋다.
(떡집도 두 군데나 있다.)
예전에 학교 근처 켈빈 그로브 살 때는
시티에 있는 한인 슈퍼에서 주문하면, 배달도 해줬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얼마 이상 사면 배달도 해준다는데
난 그렇게 많이 살 일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곳에서 쇼핑을 할 일이 없다.
그래도 한인 온라인 슈퍼라니! 그게 어딘가.
남쪽에는 또 한인 슈퍼가 여기저기 많이 있다.
그래서 한국음식 재료 사는 것도 너무 편하다.
가격은 뭐 비싸기는 하지만 나쁘지 않다.
예전에 아일랜드에서 살 때, 짜파게티 살려고
버스를 왕복 4시간 타고 더블린에 가서
한국 가격의 4배 되는 짜파게티를 사 온 것을
생각해보면 브리즈번은 천국이다.
요즘에는 울워스(호주 슈퍼)에도
한국 제품을 판매한다.
덕분에 울워스에서 아시안 제품을 사기 때문에 한인 슈퍼에 잘 안 간다.
저번에는 신라면 반값 할인을 울워스에서 했는데,
한인 슈퍼보다 훨씬 싼 가격이었다.
남쪽 한정 일지도 모르겠지만,
브리즈번은 한국 사람이 살기에 너무 편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들이랑 유럽에 가면 뭔가를 더 경험할 수 있어서 좋겠지만,
공원 많고 날씨 좋은 브리즈번이 역시
애들 키우기에 제일 좋다.
그래도 내 유럽병은 아마 유럽에 가서
충분히 살아보기 전까지는 치유가 되기 힘들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브리즈번에 눌러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럽은 1년 정도 여행 가든지 하고
식재료 구하기 쉽고 한국 관련 서비스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여기가 최고다.
유럽은 다음 생에 살아보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