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쓰기는 언제 하냐면?

애들이 하자고 하자고!!! 할 때 해야 한다.

by 한보통

우리 첫째의 읽기 독립은 언제였더라.

사실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만 5살이 넘었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혼자서 책을 안 읽길래 속을 태웠던 때가

있었는데 그러다가 내가 포기를 하니까

그제야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만화책이라도 읽을까 싶어서

중고 만화책을 들여놓았는데

그걸 아이가 계속 읽더니

읽기 독립이 돼서 요즘엔 내가 거의

책을 안 읽어준다.


둘째도 요즘 한글을 읽고 스스로 책을 읽는지라

셋째가 다른 일을 할 때

내 책을 읽을 수 있는 신세계를 맛보고 있다.


한글 철자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받아쓰기를 한 장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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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많이 맞아서 올~ 했는데

우리 첫째가 또 하자고 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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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렇게 하다가

저녁 먹고 또 했다.

아! 난 그만하고 내 책 읽고 싶었는데 말이다.


사실 오늘 또 해달라고 해서 또 해줬다.

그만해 -라고 하고 싶었지만

너무 열렬히 매달려서 받아쓰기 또 해줬다.


받아쓰기의 좋은 점은 아이가 어떤 철자를 잘 모르는지 알게 되어서 좋다.

우리 첫째는 이중모음과 이중받침을 헷갈려한다.

그래서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공부시킬 생각은 없고

종종 이렇게 받아쓰기를 해달라고 막 조를 때

한 번씩 하면서 조금씩 짚어줄 생각이다.


우리 둘째는 아직도 받침을 헷갈려한다.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안 지났으니까

책이나 많이 읽어줘야겠다.


한국에 있는 애들은 우리 애들보다 더 잘하겠지만

이중언어를 하는 애들치고는 괜찮지 않나 싶다.

(아닌가?!)


받아쓰기든 숙제든 애가 해달라고 조르고 졸라서 할 때

제일 애들이 열심히 열정적으로 한다.


엄마가 공부 애 잡아서 시키는 것?

효과 없다.

그거 다 엄마 공부고 엄마 시간 낭비다.

애가 원해야 뭐든 애한테 남는다,

받아쓰기도 책 읽기도 그렇다.



부록으로 우리 남편 받아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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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한 받아쓰기를 똑같이 불러줬는데

생각보다 많이 맞춰서 좀 놀랐다.


역시 나랑 10년 넘게 산 짬은 무시할 수 없나 보다.

10년 후에는 타일러처럼 한국어 잘했으면 좋겠다.

기준이 너무 높아서 안되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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