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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보통 Jul 04. 2023

막내를 사랑하게 하는 법

알아서 그냥 사랑하던데?!

우리 셋째 아이는 참 복 받은 아이다.

태명도 복댕이로 노산에 임신한 것만으로도 이런 복이 어디 있는가 하여 

복댕이로 이름을 지었는데 

태어나서도 자기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4명이나 있다니 

복댕이가 아닐 수가 없다. 


셋째가 태어나서 집에 올 때도 똑같이 했다.

둘째를 안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캡슐에 넣어서 집에 왔고 

셋째 아이가 언니 오빠 두려고 선물로 가지고 왔다며 

선물도 준비했다.


첫째는 요즘은 안아달라고 하지 않으니까 그렇다 치고 

둘째를 안아주고 있다가 셋째가 울어도 

둘째를 내려놓고 셋째를 안지 않았다.

대신 셋째를 안고 있다가 둘째가 안아달라면 바로 안아줬다.


그렇게 셋째보다는 첫째와 둘째를 최우선으로 보살펴서 

혹여 있을 질투를 방지했다.


이렇게 해서 그런 건지 셋째는 경쟁의 관계에서 열외인 것 인지 

우리 첫째와 둘째는 셋째를 정말 좋아한다.


언제나 경쟁과 상생의 순환을 목격했던 첫째와 둘째의 관계와 달리

셋째가 이어진 이 관계는 두 아이가 셋째를 어떻게든 보살펴주려는 관계로 발전했다.


보살피면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일까.

첫째나 둘째나 셋째를 아주 좋아한다.


셋째를 아이들이 돌봐주니 난 확실히 편해졌다.

신발도 신겨주고, 양말도 신겨주고 심지어 가끔씩은 카시트도 채워준다.

와우! 


나 보다 셋째가 이뻐서 죽겠는 사람이 우리 집에는 아빠 말고도 두 명이나 더 있으니

셋째는 어리광이 넘치다 못해 철철 흐른다.


셋째가 말을 전혀 안 듣는 난리쟁이의 테러블 투라는 2살이 곧 다가오기에 

종종 셋째를 우선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져도 

둘째나 첫째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셋째는 아직 아기니까- 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돌봐주는 걸 보면 

우리 애들은 다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셋째를 첫째 둘째가 사랑하게 하기 위한 방법?

글쎄, 잘 모르겠다. 


그냥 셋째로 태어난 그 아이가 너무 이쁘고 귀여워서 

우리 첫째 둘째가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된 것 같다.


역시 막내는 복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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