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핸드폰이 대부분 없어요.
예전에 처음으로 아이엄마가 된 친구가
나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호주 아이들은 핸드폰이 있냐고?
대부분 없는데.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그러면 부모랑 연락을 어떻게 하냐고 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선생님을 통해서 한다고 했더니
그제야 아! 그렇구나 했다.
호주에서는 유괴 사건이 많기도 하고
또 아이들 혼자서 다니는 것이 불법이기도 해서
아이들이 어릴 때는 대부분 어떤 사람이든 보호자가 옆에 있다.
퀸즐랜드에서는 법적으로 12살이 되면 혼자서 다닐 수 있다.
https://earlychildhood.qld.gov.au/earlyYears/Documents/pts-home-alone.pdf
통상적으로 6학년이 되면 부모의 동반 없이 학교에 갈 수 있지만
내 주변 엄마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차로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온다.
(차가 있고 없는 것에 따라 호주 생활이 불편함과 편리성이 천지차이다.)
6학년이 되기 전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함께 하고
부모에게 연락을 하고 싶으면 선생님을 통해서 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는데
프렙(0학년)의 경우는 교실에까지 아이를 데리고 가서 선생님께 인계를 해주고 와야 하며
학교에서 데리고 올 때도 교실에서 데리고 와야 한다.
1학년부터는 교실에 까지는 데려다주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가 학교 정문에 내려다 주면 선생님이 있는 대기장소에서 다 함께 기다려야 한다.
부모가 일이 급작스럽게 생겨서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에 늦었다면
아이는 학교 오피스에서 어른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있는다. (물론, 그 부모는 학교 선생님께 한소리 들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오피스가 끝날 때까지도 부모가 오지 않으면 경찰에 아이를 인계한다고 들었다.
호주에서 중학생이 되기 전에 아이의 인생에 보호자가 없는 경우는 없다.
어른이 옆에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보호자인 어른이 없는 경우는
주변에서 이상하게 본다.
(아직 어린데 혼자 하교를 한다던가.)
그래서 핸드폰이 필요 없다.
핸드폰이 필요 없으니 아이들과 핸드폰 사용시간을 가지고 알력싸움을 할 일도 없고
다른 애들도 다 없으니 우리 애가 나만 없다고 떼를 쓸 일도 없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 핸드폰을 줄 필요가 없는 이 상황이 참으로 마음에 든다.
호주에서 살면서 한국보다 불편한 점이 많은데
아이들이 핸드폰을 쓸 일이 없다는 점은 좋다.
대부분 중학교(호주에서는 중고교육을 다 합쳐서 하이스쿨이라고 부른다)에 들어가면
다른 지역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학교에 가기에
사준다고 한다.
우리 애들은 만 14살에 되는 날부터 열심히 돈을 벌어서
본인 핸드폰은 스스로 본인 돈으로 샀으면 좋겠다.
호주 아이들은 핸드폰이 없다.
엄마로서 그 점은 참으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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