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공립초등학교에서 이런 것도 배워요.
호주 학교는 내가 보기에는 정말 여러 가지를 폭넓게 가르친다.
종종 저런 것까지 굳이 가르칠까 싶을 때도 있지만
자주 저런 것도 가르치다니! 싶을 정도로 감탄할 때가 많다.
요즘 막내를 데리고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다니는 중이다.
프리 킨디 프로그램이라서 장장 3시간을 하는 프로그램인데
아이가 정말 좋아해서 피곤해도 가는 편이다.
지난주, 부시 터커에 대해서 배운다고 해서 그게 뭐지 했다.
나도 처음 들어보는 영어단어였다.
(이 나이가 되어도 영어를 배우는 것은 끝이 없다.)
부시 터커 뜻은 이렇다.
Bush tucker, also called bush food, is any food native to Australia and historically eaten by Indigenous Australians, the Aboriginal and Torres Strait Islander peoples, but it can also describe any native flora, fauna, or funga used for culinary or medicinal purposes, regardless of the continent or culture.
호주 원주민들이 오래전부터 먹었던 풀과 그 문화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 수업에서 학교 곳곳에 자라고 있는 부시 터커들을 찾는 것을 했다.
그때 소책자를 나눠줬다.
학교 정원사 선생님이 만드셨다고 했다.
이렇게 각종 식물들의 위치와 사진, 어떤 맛과 효용이 있는지를 간단히 적혀있다.
이 책을 들고 선생님들을 따라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우리 막내보다도 내가 더 신기하고 신났다.
이게 다 먹을 거라니!
그런데 맛도 있다니!
와우!
집에 돌아와서 학교에서 돌아온 두 아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 부시 터커에 대해서 배우고
찾아보기도 한다고 했다.
학교 규칙은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해서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수학, 영어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재미있는 그리고
유용한 공부를 가르쳐주는 것이
참 마음에 들었다.
꽃빈대떡 해 먹으면 좋겠지만
도로에 있는 풀들에는 카운슬에서 뿌려놓은
살충제가 잔뜩 뿌려져 있으니 그렇게 하기는 힘들 듯하다.
그래도 먹을 수 있는 것이 천지에 널렸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여기에서 혹시나 먹을 음식이 없을 상황이 생겨도
얼마든지 살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