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도 자격이 있어야 찾아온다.
(2022년 9월 1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내 꿈은 작가다.
그것도 웹소설 작가.
웹소설 작가가 되는 것은 참 쉽다.
이미 알고 있는 여러 웹소설 플랫폼에 로그인하고 연재 설정을 한 뒤 글을 써서 올리면 끝이다.
그 쉬운 일을 난 1년이 넘도록 해내지 못하였다.
한심하다. 늘 말만 앞선다.
그렇게 못난 나지만, 원래 나란 존재는 느린 달팽이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기에..
아직 그 꿈을 버리지 않았다.
어쨌든 간에 난 작가가 될 것이고, 웹소설 작가는 그 첫 걸음이다.
웹소설 작가가 되고자 하지만, 이전의 나는 웹소설을 봐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이 헤매었다. 사실 아직도 헤매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복잡한 미로라 하더라도 출구가 존재하듯, 내 방황 끝에도 빛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택배기사로 일하며 약 1년을 ‘웹소설 작가가 되기 전에 웹소설 덕후가 먼저 되어보자’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작품을 읽었다.
여러 감정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허나 어느 순간부터 작품을 작가의 관점이 아니라 독자의 관점으로 보는게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졌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가지 관점의 차이는 바로 주체에 있다.
주체적인 사고와 추측, 감상을 하며 읽는 작가적 관점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듯 읽는 독자적 관점이다.
그냥 내 생각일 뿐이지만, 두 사이의 차이는 이를 테면 이것이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나라면 이렇게 전개해볼텐데..'는 작가적 관점.
'와.. 개쩐당.. 담에 무슨 내용 나올까? 아아악!! 기대됑!!!'은 독자적 관점.
난 어느 쪽일까?
백프로 후자였다.
나에겐 이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때부턴 작품을 읽는 관점이 달라졌다.
무조건 빠르게 읽으려던 습관도 버리고, 잠깐씩 멈춰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전의 전개가 이런 식이었어도 재밌었겠다. 나라면 다음에 이렇게 풀었을텐데, 역시 작가님 천재!!'
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걸 증명하려면 앞으로도 꽤나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래도 상관 없다.
내가 작가가 될 수 없다고 해도, 독자로서 이렇게 읽는 건 꽤나 재밌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이미 그렇게 작품을 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정말 대단한 독자님이다.
존경스럽다.
한편, 작가가 되려면 다독이 필수라고 여겨진다.
난 고등학생 때 오로지 스펙을 위해 안 읽은 책도 생활기록부에 입력할 정도로, 책을 멀리했던 사람이다.
스스로 작가가 되기에 많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 다시 시작했다.
일단 뭐라도 지금처럼 끄적이면서 글쓰기 세포를 자극해나갈 것이다.
사업을 할 때 그저 머릿속으로 구상만 하는 것과 그것을 실체화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들 한다.
이처럼, 글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웹소설 구상 초기의 난 획기적인, 남들과 차별된 소재를 찾기에 급급했다.
그래야만 성공할 수 있고, 반대로 말하자면 획기적인 소재가 성공을 보장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달랐다.
정말 새롭고 창의적이고 대중에게 어필까지 되는 엄청나게 획기적인 소재라도,
게다가 세계관, 캐릭터, 사건 등의 설정 작업과 플롯 설계까지 완벽하게 했더라도,
정작 나의 글쓰기 실력(역량)이 부족하면 제대로 만들어낼 수가 없다.
성공도 자격이 있어야 찾아온다.
글쓰기 세포도 지속적으로 단련을 해둬야만, 혹시 찾아올지도 모를 획기적인 작품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꺾이지 말고, 계속 읽고 쓰는 것이다.
자격을 갖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