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겨워 죽겠다.
(2023년 1월 6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돈이 참 문제다.
내 꿈은 돈걱정에서 해방되는 건데, 과연 그게 삶이 끝나기 전에 이뤄질 수 있을지 진짜 모르겠다.
내 자식들은 나처럼 안 자라게 하고 싶은데..
돈 걱정 없이 키우고 싶은데..
결혼도 안했는데 벌써 그른거 같다.
걱정이다.
이대로 안 낳고 사는게 답인가도 싶다.
또 하나의 불행아를 낳고 싶진 않으니까.
여자친구와 나는 요즘 돈 아끼는 것에 혈안이 되어있다.
매달 꽤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남는 돈이 없다.
대출이자, 리볼빙, 현금서비스..
지겨워 죽겠다.
심각성을 인지했다.
냉장고 털이를 시작했다.
어제는 소고기무국과 육전을 해먹고, 오늘은 팥칼국수 라면과 육전을 먹었다.
이틀 연속 먹은 육전은 참 맛있었다.
지금이라도 절약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또한 우리 둘이 마음이 맞는다는 것도 참 신기하고 감사했다.
돈이라는 지뢰.
현실이라는 지뢰밭.
함께 손 잡고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하다.
마음 맞춰 보폭 맞춰, 우린 그렇게 오늘을 걷는다.
내일도 걷겠지.
모레도 걸을 것이다.
그렇게 쭉 걷다보면 언젠간.
결혼도 하고 애도 낳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