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숙한 나의 첫 기록

2020년 11월 10일부터 '나의 기록'을 쓰기 시작했다.

by 주택야독

(2020년 11월 10일 '나의 기록'을 다듬어 올린 글입니다.)


너무 힘든 날.

어깨, 목이 미쳤다. 난 왜 이렇게 노가다를 해야하는가.

남은 2개월 반이 얼른 지나갔으면 좋겠다.

(당시 난 산업복무요원으로 부품 공장에서 생산일을 하고 있었다.)


이 고됨을 버틸 수 있게 한 생각이 있었다.

제대 후 여자친구와 제주도에서 6개월 이상 사는 상상이었다. 한마디로 '제주살이'..!

달콤하고 자유로웠다. 그치만 집값을 알아보고 현실이라는 차가운 얼음물이 내 정신을 깨웠다.


요즘 하고있는 연습이 있다.

스트레스와 부담으로부터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나름 잘되고있다.

그러나 내려놓음과 나태를 구분해야한다.

주일날 예배를 못드려서 100주년 기념교회의 정한조 목사님 맡씀을 유튜브로 들었다.

듣다보니 새롭게 깨닫는 점이 있었다. 목사님의 말씀이 마치 성경 속 예수님의 설교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전혀 뜬금없는 이야기라고 느껴졌던 도입부가 사실은 말씀에 대한 비유은유였다.

사람은 표현에 있어서 젊었을 때는 직접적이었다가, 나이가 들수록 간접적, 즉 은유적으로 바뀐다.

은유는 그 사람의 창의성과 지혜에서 나온다.

나도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싶다. 은유를 해보자. 우선 오늘에 대해서.


오늘은 첫걸음이다. 이런 형식을 지닌 글쓰기의 시작.

오늘은 탐험가의 발자국 중 하나이고, 오늘의 깨달음은 그 발자국의 모양과 깊이다.

많은 생각과 깨달음이 나를 거쳐 지나간 하루였다.


깨달음은 충격적이다.

깨달음은 흐름이 있다.

깨달음은 휘발한다.

깨달음은 그 순간을 놓치면 잡지 못하는 까다로운 돔낚시다.


퇴근 후 시간은 KTX다.

책 살 때의 즐거움은 고백할때의 설레임이고,

책 볼 때의 기쁨은 연애할때의 성숙이다.



2025년 11월 30일.

5년이 지난 후, 이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젊음의 향기와 파릇파릇한 색체가 왠지 모르게 그리움을 자아낸다.

5년 후의 나는 그때보다 얼마나 지혜로워졌을까?

비유와 은유 등의 표현력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과연 난 성장했을까, 퇴보했을까?


하루하루 내가 내딛는 발걸음이 늘 당당히 앞을 향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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